'나는 김해 솔로다'는 직장생활로 만남의 기회가 적은 미혼 남녀들에게 시가 직접 만남을 주선하는 일종의 '소개팅' 자리다.
이 '소개팅' 자리가 미혼 남녀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신뢰성을 담보로 한 자연스러운 만남의 창구라는 점이다.
만남을 위해 일반 개인 유료 '소개팅 앱'을 이용할 경우 신뢰성도 떨어지지만 개인정보 유출로 자칫 사기나 범죄에 악용될 우려가 높은 것도 한 요인이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나는 김해 솔로다' 행사를 지난 6월과 9월 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 미혼남녀 10쌍(20명)을 대상으로 2박3일간 만남의 자리를 주선했다. 9월에는 16쌍(남녀 32명)을 대상으로 1박2일간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했다. 예산은 1600여만원(인건비 제외)을 투입했다.
아직 미혼 남녀 간 결혼으로 연결된 커플은 탄생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매번 개최 때마다 미혼 여성보다 미혼 남성들이 3배나 높은 비율로 지원해 경쟁률이 치열하다.
만남의 기회가 적은 직장인들로서는 개인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신뢰할 수 있는 만남의 자리라는 점에서 미혼 남녀들에게 새로운 '만남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남성들보다 여성 지원자가 적어 이 행사를 추가로 더 확대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문제는 여성 지원자들을 늘리려면 미혼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 인구증가 시책도 미혼 남녀들에게 만남의 기회를 늘려 결혼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만 저출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혼전문가들은 시가 장기적 차원에서 인구증가 시책을 펼치려면 미혼남녀들에게 어떤 방법으로든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나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올해를 빛낸 '최우수' 시 인구시책으로 김해시 러브하우스 '신혼 첫 주택 리모델링사업'을 꼽았다. 시민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압도적 지지와 공감을 받은 이 시책은 시가 전국 처음으로 시행했다.
다음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주거' 문제가 차지했다. 시는 저출산 대응책으로 기존 주거 지원 대상을 '임차가구'에 한정했던 것을 '자가 가구'로까지 수혜자 범위를 확대했다. 이 주거 분야는 다양한 신혼부부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에는 청소년들이 정책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청(靑)·청(聽) 참여광장' 사업과 '축구'를 매개로 외국인 정주 여건과 공감대를 형성한 '김해시 외국인 주민 미니월드컵 개최'가 올랐다.
장려에는 인재유출을 막는 '희망 일자리버스 운영사업'과 임산부 입증 서류를 간소화한 '임산부 이동지원을 위한 바우처택시사업', '낙동강 시군 연계 협력사업' 등이 선정됐다.
시는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인구 늘리기 시책들이 당장 인구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인구 늘리기에 효과적인 시책들을 발굴해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