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 실손의료보험료가 평균 1.5% 오를 전망이다. 다만 세대별로 인상 폭이 차등되는 만큼 자신이 어떤 세대의 실손보험을 이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인상폭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도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보험료 기준 가중평균)이 약 1.5% 수준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상은 양 보험협회가 ‘상생금융’ 동참 차원에서 진행됐다. 실제로 2022년의 경우 평균 인상률이 14.2%, 23년은 8.9% 인상률을 보였다.
세대별 실손보험료 인상비율은 △1세대 4%대 △2세대 1%대 △3세대 18%대 △4세대 0%대(동결)가 각각 평균치로 나타났다. 다만 내년 보험료 인상률은 보험사들의 평균 수준으로, 모든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실손보험은 보험사들의 손해율 누적의 주 원인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 실손보험 손해율은 121.2%로 지난해(118.9%)보다 상승했다. 특히 3세대 손해율은 지난해 131.4%를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 154.9%까지 증가했다. 보험사들이 실손보험료로 1000원을 받으면 1549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4세대도 올해 처음 손해율 114.5%를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보험업계는 실손보험 손해율 상승이 지속되는 만큼 도수치료·영양제 주사 등 일부 문제 비급여 항목에 대해 실행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모색해 관계 당국에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보험협회 관계자는 “향후 최근 필수의료 공백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도수치료‧영양제 주사 등 일부 문제 비급여 항목에 대한 과도한 실손 보장과 관련해 실행가능한 개선방안을 조속히 모색해 관계당국에 건의하는 등 대다수 선량한 가입자들에게 그 효용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인하를 검토하기로 했다. 보험료 인하여부·인하폭 및 시행시기 등 세부사항은 손해율, 원가요인 등 개별 보험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하여 자율적으로 검토하여 결정할 예정이다. 금융업권에서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2.5~3.0% 가량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폭설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손해율 증가와 제반 원가상승으로 향후 자동차보험의 실적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최근 고금리와 물가상승 등에 따른 국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