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정부가 산업·기업은행 등 정책금융을 통해 약 212조원을 투입한다. 특히 반도체 등 5대 중점분야에 102조원 이상의 정책금융을 지원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5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2024년도 정책금융 공급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책금융지원협의회는 국가산업전략과 정책금융을 연계함으로써 필요한 분야에 효율적으로 정책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말 관계부처와 정책금융기관 합동으로 출범했다.
먼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의 내년도 총공급 규모는 올해 대비 3.4% 증가한 212조원으로 설정했다.
특이 이번 정책금융지원협의회에서는 첨단산업, 신성장 분야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5대 중점전략’ 분야에 올해보다 11.5% 증가한 102조원 이상을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글로벌 초격차 분야’에는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이 기술우위를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해 압도적인 기술격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올해보다 12.8% 증가한 17조6000억원을 공급한다.
‘유니콘 기업 육성 분야’에는 중견기업의 신산업 진출 및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우수 지식재산권 보유 기업과 지방 우수기업 등 각 부처에서 요청한 신규분야를 적극 추가해 올해 대비 39.5% 증가한 12조6000억원을 공급키로 했다.
3고(高)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업들의 ‘경영애로 해소 분야’에도 8.9% 증가한 28조7000억원을 반영했으며, ‘미래유망산업 지원’과 ‘산업구조 고도화’에는 올해보다 각각 8.8%, 4.0% 늘어난 22조1000억원, 21조4000억원을 공급한다.
김 부위원장은 “24년도에는 고금리 등 경기여건 어려움에 맞서 기업들의 자금애로를 해소함과 동시에, 주력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이 더욱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각 부처에서 경제·산업 여건 변화에 따라 필요한 사항이 있는 경우, 정책금융 추가 공급 등을 포함해 대응방안을 산업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