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결별하고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총리의 신당이 ‘사표 방지’ 국민 심리의 벽에 막혀 좌절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총리의 탈당으로 진보 분열을 우려하면서도 이낙연 신당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민주당 내부의 평가다.
13일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내에서는 이 전 총리의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다소 부정적으로 봤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1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우리 당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 같다”며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만 봐도 첫 정책으로 공영방송 사장 임명동의제를 냈는데 국민에게 설득력이 있게 다가오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선거를 앞두고 사표 방지 심리가 발동하면 제3지대가 큰 성공을 거두긴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지역구에 내려가서 시민들의 반응을 보면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며 “당 혜택을 많이 누린 사람이 당을 공격하면서 국민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통상 지역구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지지하는 진영 정당들 중 세력이 큰 정당에게 표를 주는 경향을 보인다. 본인의 표가 사표가 되는 상황을 경계하는 ‘사표 방지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이는 곧 소신투표보다는 전략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민주당과 이 전 총리 신당은 진보 진영 내에서 지지층이 일부 겹친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도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사표 방지 심리가 작용하면 세를 불려 나가야 하는 신당보다는 기성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표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매번 선거 때마다 진보 진영 지지층이 겹치는 정의당과 경선 시 ‘사표론’을 꺼내 들며 민주당에 표를 몰아달라는 전략을 펼쳐왔다. 올해 4월 총선에서도 ‘정권심판론’을 꺼내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 호소 전략을 펼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총선 직전인 설 연휴까지 끌고 가면 정부 심판론에 더 힘을 싣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에 “민주당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표 방지 심리일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더 세게 외쳐야 한다. 김건희 특검법에도 최선을 다하면 이낙연 전 총리도 여기에 대해 반대하기 쉽지 않을 거다. 이 전 총리도 김건희 특검법에 총대를 메야 할 텐데 그 포인트가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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