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동생그룹’ 투어스가 22일 데뷔했다. 데뷔곡 공개를 두 시간 앞두고 언론에 퍼포먼스를 미리 선보인 투어스는 신인답지 않게 노련했다. 격렬하게 춤을 추면서도 공연이 끝날 때까진 숨 몰아쉬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반전이 있다. 무대 뒤에선 멤버들끼리 곁눈질도 못 할 만큼 잔뜩 긴장했다고 한다. “우리가 어떤 길을 걷고자 하는지 무대로 보여드리겠다”는 투어스를 이날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만났다.
“기분 좋은 부담감을 동력 삼아”
투어스는 신유, 도훈, 영재, 한진, 지훈, 경민으로 구성된 팀이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그룹 세븐틴 이후 9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라 일찍이 주목받았다. 멤버들은 이런 관심을 “기분 좋은 부담”이라고 표현했다. 신유는 “‘세븐틴 동생그룹’으로 불리는 만큼 (우리를) 더욱 잘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기분 좋은 부담이 성장의 동력이다. 기대에 부응하는 그룹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세븐틴은 전날 방시혁 의장 등과 함께 투어스의 연습을 지켜봤다. 중국 출신인 한진은 “세븐틴 선배님들이 소고기를 사주셨다”며 웃었다. 멤버들은 “우리의 롤모델도 세븐틴 선배님”이라며 “선배님들처럼 음악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말했다.
“‘아낀다’ ‘뷰’ 무대 보며 청량함 연구했죠”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첫 만남을 앞둔 설렘과 짜릿함을 표현한다. “7초면 충분해/ 네 맘에 자리매김하고 싶어” 등의 가사가 세상과의 첫 만남을 앞둔 투어스의 두근거림을 대변하는 듯하다. 영재는 “첫 만남은 긴장되고 설렌다. 저도 데뷔를 앞두고 이런 감정을 느꼈다”며 “데뷔곡은 함께할 날들에 대한 기대로 긴장을 극복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통통 튀는 비트와 신시사이저가 돋보이는 음악은 밝고 청량한 느낌을 준다. 신유는 “세븐틴 선배님의 ‘아낀다’, 샤이니 선배님의 ‘뷰’ 등의 무대를 보면서 우리만의 강점을 어떻게 살릴지 고민하고 연구했다. 짜릿함과 무해함이 공존하는 매력이 투어스의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음반엔 선공개곡 ‘오마마’(Oh Mymy)와 ‘언플러그드 보이’(unplugged boy) 등 5곡이 실린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자”
팀 이름은 ‘트웬티 포 세븐 위드 어스’(Twenty four seven with us)를 줄인 말이다. 하루 24시간을 일주일 내내, 다시 말해 모든 순간을 투어스와 함께 하자는 의미다. 이들은 소년시절을 담은 독자적 음악 장르 ‘보이후드 팝’을 표방한다. 지훈은 “일상에서 아름다운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음악”이라고 보이후드 팝을 설명했다. 투어스를 향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일본 잡지 레이(Ray)와 비비(Vivi)가 투어스를 표지모델로 점찍었고, 미국 빌보드 등 외신도 화상으로 이들의 데뷔 현장을 지켜봤다. 영재는 “연습을 끝낼 때마다 우리끼리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이 되자’고 다짐한다. 이런 하루하루를 쌓아 언젠가 ‘퍼펙트 돌’(완벽한 아이돌)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