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기보단 따뜻하게 널/ 부르며 보내줄 수 있을까” 그룹 세븐틴 멤버 우지는 26일 공개한 노래 ‘어떤 미래’에서 이렇게 묻는다. 그는 이 곡을 별다른 홍보 없이 말 그대로 ‘깜짝 발표’했다. 이날은 지난해 4월 세상을 등진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의 생일이기도 하다.
우지가 콘서트에서만 불렀던 ‘어떤 미래’를 음원으로 출시한 배경엔 문빈과의 약속이 있다. 그는 문빈의 마지막 SNS 게시물 댓글에서 “네가 음원으로 듣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어떤 미래’, 어떻게든 네 생일에 무조건 가져올게”라고 다짐했었다.
노래는 우지가 작사하고 우지와 작곡가 붐바스틱이 함께 멜로디를 썼다. 우지는 단 한 번의 라이브를 위해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2018년 연 세븐틴 콘서트가 바로 그 자리다. 반응은 뜨거웠다. ‘직캠’ 영상을 타고 노래가 퍼져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한때 ‘어떤 미래’가 오를 정도였다. 그의 음악 동료들도 “가사가 와닿는다”(정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범주)라고 호응했다.
우지는 곡 소개에 “사랑 담긴 미소 절대 잊지 않으리, 그 어떤 미래에서도”라고 썼다. 문빈을 추모하는 글로 보인다.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선 “이 노래가 모든 이의 천국에 닿기를”이라는 소망과 “눈물이 나올 것 같던 노래가 어쩜 이리 단단해졌을까”란 감탄이 나왔다. 문빈과 절친했던 세븐틴의 또 다른 멤버 부승관은 SNS에서 ‘어떤 미래’를 소개하며 “고마워, 형”이라고 말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