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대권주자들이 9일 일제히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대선전의 막이 올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정권교체를 넘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깨끗한 손으로 이재명을 이기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며 대권 경쟁에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 지사는 이날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미국 미시간주 출장을 위해 찾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회귀할지, 미래로 나아갈지를 결정짓는 중대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권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정권교체 그 이상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외환위기, 금융위기, 탄핵 정국 등 나라의 고비마다 경제를 살린 경험이 있다. 30년 넘게 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에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에서도 잇따라 대권 도전 선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 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고 말했다. 그는 “12가지 죄목으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며 “돈 문제로 검찰에 불려갈 일 없고, 거짓말하지 않는 나야말로 이재명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민중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친북, 반미, 친중, 반기업 정책을 고집하는 세력이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들과 맞서 싸우고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했다.
유 시장도 이날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유 시장은 “인천시장으로서 어린 시절의 꿈을 이뤘고, 이제는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비정상의 나라를 정상적인 국가로 대개조해, 국민이 행복한 새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지사는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더는 지켜볼 수 없어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에 나선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만든 이승만 대통령, 경제기반을 닦은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해 나라를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서울 용산구 ‘황교안 비전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를 밝히기 위해 대통령직을 걸고 싸웠으나, 부정선거 세력에 의해 불법 체포·구속되고 결국 탄핵당했다”며 “부정선거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의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더 큰 민주당으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헌법개정 등 제도개혁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선 불참이 아닌 당내 경선 불참으로,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