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조 달래기 나서…성과급 지급률 1700% 상향안 제시

SK하이닉스, 노조 달래기 나서…성과급 지급률 1700% 상향안 제시

기사승인 2025-06-27 16:45:41 업데이트 2025-06-27 16:55:11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최대 성과급 상한 기준을 1000%에서 1700%로 대폭 상향하는 방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와 사측은 전날 청주캠퍼스에서 ‘2025년 8차 임금교섭’을 열고 ‘초과이익분배금(PS)’ 성과급 지급 기준에 대해 논의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올해 초 SK하이닉스는 성과급 지급을 두고 노사 간 이견이 있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연초 구성원들에게 PS 1000%와 특별성과급 500%를 포함한 기본급 1500%,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다. 반면 노조측은 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 등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기존 1000%까지 지급되던 PS의 상한선 기준을 1700%로 상향하고, 1700%를 지급하고 남은 영업이익 10% 재원 중 50%를 구성원들의 PS 재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전년 30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면 10%인 3조원을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 중 최대 1700%를 PS로 지급한 뒤 남은 재원의 절반을 적립해 다시 구성원에게 주는 방식이다. 나머지 절반은 미래 투자 등에 사용한다.

또 사측은 남은 재원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5년 적금방식’과 ‘2년+3년 연금방식’ 등 두 가지 방식을 제안했다.

적금방식은 5년 안에 PS 지급률(IB)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면 적립된 재원을 1700%까지 지급하고 남은 재원은 5년 종료 시점에 일시 지급한다. 연금방식은 재원을 2년간 쌓아둔 뒤 남은 재원은 3년 간 같은 비율로 전액 지급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중순 이천캠퍼스와 청주캠퍼스에서 PS 지급 기준안 마련을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SK하이닉스는 한국노총 소속의 이천‧청주캠퍼스 전임직 노조와 민주노총 소속의 기술사무직 노조로 나뉜 복수노조 체제다. 임금 인상률 등은 전 직군에 대해 매년 동일하게 반영된다.

사측은 전임직·기술 사무직 노조와 해당 제시안을 바탕으로 임금 교섭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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