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미래형 사과원(다축형)' 조성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경북 미래형 사과원’은 사과 주간 형태를 방추형에서 다축형(2축~10축)으로 전환하고 기계화가 가능하도록 평면형으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사과원을 다축형으로 전환할 경우 생산성을 3배, 상품성은 30% 증가하고 노동력은 30%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다축형 사과원은 스마트 자동화가 가능해 태풍, 우박 등 재해피해는 20%, 낙과는 30% 감소하는 등 경쟁력이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사과 산업 생산구조 전환을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 현장 의견 등을 반영해 지난해 2월 ‘경북 미래형 사과원 조성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계획은 농촌인구 감소, 기후변화에 따른 사과재배 적지 북상, 시장 개방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 상황 속에서 기존 사과원(‘신경북형’, 방추형)으로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진행됐다.
이처럼 사과 생산구조 대전환 여건 조성을 위해 경북대 사과연구소(윤태명 교수)에서 ‘경북 사과 산업 혁신을 위한 미래형 사과원 표준모델 설정과 보급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도 가졌다.
경북도는 ‘다축형 기반 조성’ 지원을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18억원을 투입해 15㏊를 신규사업으로 추진한바 있다.
올해는 54억원을 투입해 15개 시군 45㏊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또 다축형 생산 구조 개편 가속화 및 확산을 위해 내년까지 220억원을 투입해 ‘다축형 묘목 생산·공급 인프라 구축’, ‘경북 미래형 사과원 조성 지원 확대(120㏊)’, ‘다축형 사과 생산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2026년까지 스마트 화를 위해 기계 전정, 적화 장비, 로봇수확기 등 ‘무인 자동화 장비 보급’과 무인 방제, 자동 관수, 병해충 진단 등 ICT 융복합된 ‘스마트 과원 실용화’를 위해 252억 원 투자할 방침이다.
경북도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은 30년전 ‘신경북형 사과원’을 개발해 우리나라 사과산업을 견인하고 농가 소득을 획기적으로 증대시켰다”면서 “이번에도 ‘사과 생산 구조 대전환’으로 세계로 도약하는 경북 명품 사과의 명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농업 현장에서 다축형 사과원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현재 도내 다축형 조성 면적은 2022년 대비 약 2배가 증가한 158㏊ (385 농가)에 이른다.
이런 열기 속에 지난해 진행한 경북농민사관학교 '사과 다축형 재배 기술 과정' 모집인원도 예년에 비해 2배 늘린 60명 모집에 95명이 지원해 1.6 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여전히 타 교육 과정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농업현장에서 다축형 사과원에 관심이 높은 것은 성공한 선도 농가의 역할이 컸다.
대표적으로 포항의 태산농원(대표 서상욱)이 주목 받는다.
태산농원 서 대표는 2017년부터 비료공장 운영, 이탈리아, 일본, 뉴질랜드 등 해외 선진 기술 견학과 마이스터 대학 과정을 수료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다축형 재배를 도입한 후 7ha를 조성 중이다.
현재 농장 견학을 위해 전국에서 연간 2000명이 방문하는 등 사과농원의 대표적인 명소가 됐다.
이와 함께 개인 사업을 하다가 2013년 청송으로 귀농해 다축형 사과원을 운영하는 황금농원(대표 김창율)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 대표는 귀농 후 최고농업경영자, 농업마이스터 과정 등 다축형 재배 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2.6ha를 조성했으며, 인근 농지를 1.6ha를 추가로 매입하는 다축형 사과원을 확대운영 중이다.
이처럼 다축형 사과원을 도입한 이들 농가의 일치된 의견은 "사과 농사가 생각보다 쉽다"는 것이다.
김주령 국장은 “다축형 사과원의 특징은 광투과율이 높아 다수확·고품질 상품 생산이 가능하며, 수고가 낮아 농작업이 용이하여 노동력이 절감된다는 점”이라면서 “생산 전반에 대한 기계화가 가능해 향후 시설원예 중심의 스마트 농업을 노지 품목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