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과 선거 연합을 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총선을 치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당과 저와 같은 점이 있을 것”이라며 연대 가능성에 여지를 뒀다. 2020년 총선 때 비례대표 후보만 공천한 민주당계 정당 열린민주당을 모델로 삼으며 선거를 치르는 동안에는 민주당과 일정 거리두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은 14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조국 신당과 연대하지 않겠다’고 말한 박홍근 민주당 선거연합추진단장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렇지만 뚜벅뚜벅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는 ‘윤석열 독재정권’ 타파를 위한 공통점이 있다면서 향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다른 정당 및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동의하는 정당과는 당연히 손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야권 내부에선 제1야당인 민주당이 초반에는 조국신당과 거리를 두다가 제22대 국회가 개시되면 합당수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총선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할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을 얻어야 하는데 조국 신당과의 연대하면 그 표심이 떠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조국 신당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계 강성 지지층을 타겟으로 창당한 열린민주당의 모습과 비슷하다. 민주당이 앞서 이번 총선을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규정한 가운데 조국 신당도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자와 일정 부분 겹치지만 그중에서도 윤 정권에 좀 더 비판적인 지지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열린민주당처럼 지역구보다는 비례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조국 신당은 지금 잃을 게 없으니 민주당을 비판해도 되지만 유권자들이 지역은 민주당을 주고 비례는 조국 신당에 줄 수 있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에 목소리 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이게 열린민주당의 전략이기도 했다. 민주당과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너무 가깝게도 멀게도 말라는 뜻)’ 관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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