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자료를 유출하려다가 적발된 사건이 35일 만에 경찰 수사로 전환된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위사업청·국군방첩사령부·국가정보원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조사팀은 인도네시아 기술자 A씨를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하고 전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협조 요청했다.
정식 수사가 개시되면 경찰은 A씨가 군사기밀이나 방위산업기술보호법에 저촉되는 자료를 빼돌린 게 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은 KF-21 개발 과정 등 다수의 자료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유출하려다 지난달 17일 적발됐다. 수사 의뢰 대상인 A씨는 이 중 팀장급으로 알려졌다.
정부합동조사팀은 A씨 등을 출국 금지 조치하고, 이들이 유출하려 한 정보와 경위 등을 확인했다.
한편, 정부합동조사팀의 조사 단계에서는 A씨 등이 개인 거주지에 둔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에는 접근할 수 없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