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노신사 부부의 하모니카 연주가 환우들에게 잔잔한 감흥과 위로를 선물했다.
지난 21일 오후 1시 대전 건양대병원 로비에선 하모니카 앙상블의 연주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건양대병원 로비에서 개최되는 '환우를 위한 힐링 음악회'에 올해로 97세를 맞은 김희수 건양교육재단 설립자 겸 명예총장과 부인 김영이 여사가 직접 봉사 연주자로 나서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인 것.
노신사 부부의 '아이빅원 하모니카 앙상블'의 합주무대에 음악회에 참석한 환우들은 투병 생활을 잠시나마 잊고 감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김 명예총장은 "연주는커녕 악보도 못 보던 제가 하모니카 등 다양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한데, 이런 기쁨을 환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명예총장의 봉사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3년 전 건양대병원 새병원 개원식에서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80대에 처음 배우기 시작한 장구 연주를 선보였다. 그 이후로 건양대병원에서는 하모니카, 오카리나, 단소연주 봉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지난달 개최된 건양대 24학년도 입학식에서는 신입생들에게 색소폰 연주로 축하를 보내기도 했다.
총장직을 사임한 후 김 명예총장은 각종 업무 때문에 그동안 못 해본 일을 하자고 마음먹고 여러 일을 하고 있는데 그중 ‘봉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 연주를 듣고 환자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밝힌 김 명예총장은 "악기 연습에 더욱 매진해 다음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에서는 멋진 색소폰 연주를 선사할 생각"이라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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