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일부 조정한 가운데 ‘원점 재논의’만을 고수하고 있는 의료계에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원점 재논의나 1년 유예를 주장하기보다 과학적 근거와 합리적 논리에 기반한 통일된 대안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립대 총장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해 의대 증원 규모를 조정하기로 한 만큼, 의료계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확대된 32개 대학 중 희망하는 경우 증원된 인원의 50~100% 범위 안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지난 금요일(19일) 의료현장의 갈등 해결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국립대학 총장들의 건의를 전격적으로 수용하기로 결단한 바 있다”면서 “의료계도 열린 마음으로 정부의 이러한 노력을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의료개혁 추진 의지는 굽히지 않았다. 조 장관은 “정부는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료개혁을 멈춤 없이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듣고 적극적으로 수용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개혁 과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위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도 이번 주 안에 발족한다. 위원회는 민간위원장과 6개 부처 정부위원, 20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민간위원은 의료계를 포함해 수요자 단체와 분야별 전문가 등 각계각층이 두루 참여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의료계를 향해 “의사협회와 전공의협의회는 의대 정원과 연계하여 외면만 하지 말고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반드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