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주가가 개장과 동시에 급락세를 보인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 이후 갈등이 더 심화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5분 기준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6% 급락한 2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이달 19일 23만500원까지 상승했으나 이번주 들어 8% 떨어지면서 상승분을 다수 반납했다. 이날도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하이브의 주가 부진은 하이브의 내홍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이 폭로전까지 확산되면서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하이브 최초 주가 급락 시점인 지난 22일은 산하 레이블이자 인기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와 기업 핵심 정모 및 기밀 외부 유출 의혹이 제기된 날이다. 하이브는 전날 중간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은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민 대표 등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민 대표는 같은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한 적도 없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이용할 만큼 이용해 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하이브는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민 대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대다수라고 반박 입장문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하이브의 단기 주가 변동성이 커질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전반적인 레이블이 효율적인 콘텐츠 제작 및 신인 개발 역량을 갖추고 있어 단일 레이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갈등이 원만하고 빠르게 해소되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그렇지 못한 상황이 오더라도 중장기 성장동력 훼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