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 이전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태도를 꼬집었다.
장호종 경제과학부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중기부는 지난 4월 24일 대전시장의 서한문을 고의적으로 받지 않고 서한문을 가지고 온 대전시 직원을 현관에서 1시간 넘게 세워뒀다"며 "중앙부처에서 대전시장을 대우해줘야 하냐며 대전시장을 동네 아저씨 취급했다"고 밝혔다.
특히 항의 서한을 전자 문서로 발송했지만 담당과에서 수령조차 하지 않고, 이에 대해 문제를 삼은 이장우 대전시장에게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단순착오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7일 이 시장은 오 장관과의 통화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대한 인식을 두고 10여 분간 설명을 했지만 지방정부와의 소통과 협력 의지를 보이지 않고 소진공 이전에 대해 방관자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더욱이 중기부 담당과장은 "소진공 이전에 대해 중기부는 관계없다, 우리를 끌어들이지 말라"며 "서한문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대전시는 전했다.
장호종 부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원도심 활성화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는 소진공이 신도심 유성 이전 계획을 비공개로 추진하고 원도심 소상공인의 상실감에 대한 유감과 우려를 시가 표명했지만 중기부는 대전시와 소통하지 않고 대전시장의 서한문을 고의적으로 받지 않는 등 소진공 이전 사태가 발생했다"며 중기부 장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대전시민은 "대전에 위치한 중앙 정부와 기관이 대전시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대전시장을 무시하고 소진공과 같은 판단을 한다면 이는 대전시민을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대전 중구는 '소진공 이전 저지 투쟁위원회'를 발족하고 연일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