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형 ISA 인기몰이에…증권사 ‘선점 경쟁’ 불붙어

중개형 ISA 인기몰이에…증권사 ‘선점 경쟁’ 불붙어

정부, ISA 세제지원 확대 방침, 여·야도 ‘한목소리’
중개형 ISA 각광, ‘411만명’ 가입…전체의 ‘80%’ 넘어
“중개형 ISA 관심 늘어날 것, 증권사가 중심”

기사승인 2024-05-14 14:00:07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정부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세제지원 확대 계획에 따라 관련 상품에 대한 투자 관심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ISA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는 증권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특히 중개형 ISA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전체 ISA 투자 금액은 26조705억원으로 지난해말에 집계된 23조4804억원 대비 11.03%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입자 수도 518만2296명으로 5.07% 늘었다. 올해 들어서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이처럼 ISA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정부의 세제지원 확대 혜택 계획 발표에 기인한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과 함께하는 네 번째 민생 토론회’에서 관련 금융정책을 공개한 바 있다.

정부는 ISA 계좌 납입 한도를 연간 2000만원(총 1억원)에서 연간 4000만원(총 2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배당·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리는 세제 혜택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도 ISA 세제 혜택 확대를 두고 여야간 이견이 없다.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ISA에서 발생한 모든 금융·투자 소득에 대해 한도 없는 비과세를 공약으로 내놨다. 국민의힘은 ISA 연간 납부 및 비과세 한도를 정부 방침과 동일하게 제시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13일 “ISA에 대한 납입·비과세 한도 확대, 국내투자형 도입 등의 정책지원은 투자 수요 확대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물론, 국민 자산증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ISA 상품군 가운데 특히 중개형 상품에 쏠리고 있다. 중개형 ISA는 지난 2021년 출시 이후 이달 2월말까지 총 411만5000명이 가입했다. 이는 ISA 전체 가입자 수 가운데 80.4%에 달한다. 중개형 ISA는 기존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리츠 등 금융상품과 국내 상장주식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중개형 ISA 고객 확보로 시장 선점을 꾀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에 돌입한 상태다. 올해의 경우 중개형 ISA의 의무가입 기간인 3년이 종료되는 해를 맞이한 만큼,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와 신규 투자자 확보가 예년보다 더욱 중요해진 영향도 크다.

KB증권은 오는 6월30일까지 중개형ISA 계좌를 신규 개설하거나, 타 증권사 도는 은행 ISA 계좌를 KB증권으로 이전 시 입금 금액별로 넷플릭스 소수점 주식을 최대 20만원 증정하는 이벤트를 개시했다. 기존 KB증권 중개형 ISA 계좌 보유 고객도 100만원 이상 입금할 경우 최대 5만원 상당 넷플릭스 소수점 주식이 제공된다.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중개형 ISA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유진투자증권은 ‘중개형ISA 계좌 프로모션’를 통해 자사 영업점 또는 온라인에서 중개형 ISA 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1만원을 순입금한 고객 대상으로 투자 지원금 1만원을 지급한다. 아울러 중개형 ISA 계좌의 순입금 금액별로 최소 1만원(100만원 입금)에서 최대 50만원(8000만원 입금)까지 제공한다.

대신증권은 중개형 ISA 계좌 신규 가입 및 입금 고객에게 국내 주식 거래 시 유관기관 수수료(0.0036396%)만 수취하는 우대 수수료 평생 혜택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중개형 ISA 계좌에 10만원을 입금한 고객 대상으로 총 1000명을 추첨해 백화점상품권 5000원을 증정한다. 기존 중개형 ISA 보유 고객은 입금액별로 백화점상품권을 차등 제공한다.

중개형 ISA의 디지털 서비스 관리에 중점을 둔 증권사도 있다. 투자 편의성을 제고해 고객 자산관리 방면에 집중하겠단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들어 중개형 ISA 계좌의 적립식 자동매수와 투자정보 서비스를 확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기존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는 기존 주식종합계좌, 연금저축계좌에 한해 제공됐다. 이번 확대로 중개형 ISA 계좌까지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가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날 “최근 ISA계좌를 통한 절세효과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투자업계는 중개형 ISA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13일 “배당소득세, 양도소득세 등 실질적인 세제혜택을 얻을 수 있는 중개형 ISA의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증권사가 취급하는 중개형 ISA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증권사 ISA가 해당 시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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