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대해 집단행동 중인 일부 의대생이 다른 학생의 온라인 수업을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정부가 유감을 표명하며 경찰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일부 의과대학 학생회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집단행동 동참을 강요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학생회 학생이 동료 학생에게 대규모 유급 방지를 위한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인증을 따로 하지 않으면 재차 인증을 요구했다고 한다. 학생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아놓고 휴학계를 쓰라고 했다는 대학도 있었다”면서 “개인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집단행동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경찰은 제보내용이 사실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에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하며 비상진료체계 강화를 위해 예비비 775억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예비비를 통해 정부는 상급종합병원뿐만 아니라 일반 종합병원까지 당직비와 인력채용 비용을 한시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진료지원 간호사분들에 대한 수당과 교육비 지원을 포함했다”고 전했다.
간호사법 개정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한 총리는 “의료체계를 공고히 하고 필수의료를 위해 헌신하는 간호사분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21대 국회에서 간호사법이 처리되지 못해 안타깝다. 정부는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대로 국회와 협력해 최우선적으로 처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