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서 탈피” 증권사 유튜브, 고객 친화로 ‘골드버튼’ 넘겨

“평범함서 탈피” 증권사 유튜브, 고객 친화로 ‘골드버튼’ 넘겨

삼성증권, 구독자 180만명 ‘1위’…키움·미래에셋증권 뒤이어
‘패러다임 전환’ 차별화 콘텐츠 배경…기업 방문·고객 니즈 파악 유효타

기사승인 2024-06-11 06:00:01
삼성증권 유튜브 채널 ‘삼성 팝(Samsung POP)’ 콘텐츠 대표사진. 삼성증권 제공

국내 증권사들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이 백만 구독자를 넘기는 등 높은 고객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설명 위주의 진행 방식에서 고객 생활에 밀접한 예능형 콘텐츠로 한 단계 변화한 점이 높은 관심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11일 쿠키뉴스 취재 결과 전날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위 국내 증권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은 삼성증권의 ‘삼성 팝(Samsung POP)’ 이다. 삼성 팝의 구독자는 180만명으로 전체 조회수는 2억1714만회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구독자 수와 조회수 모두 업계 1위인 상태다.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인 ‘채널 K’가 구독자 166만명(조회수 9199만회)으로 집계돼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스마트머니’(146만명·1억7164만회) △KB증권 ‘깨비증권 마블TV’(37만명·5820만회) △신한투자증권 ‘알파 TV’(16만명·1억8153만회) △한국투자증권(15만명·1095만회) △하나증권 ‘하나TV’(13만명·1617만회) △대신증권 ‘대신 TV’(11만명·2848만회) △메리츠증권 ‘Meritz On’(5만명·949만회) △교보증권 ‘머니텐 Money10’(5만명·464만회) 순으로 드러났다.

10개 증권사 가운데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해 ‘골드버튼’을 받은 곳은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3곳이다. 유튜브는 구독자 수 100만명이 넘으면 골드 버튼을 제공한다. 통상 골드버튼은 유튜브 채널의 성공 기준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들 증권사의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9월 초 기준 △삼성증권 145만명 △키움증권 142만명 △미래에셋증권 135만명이었다. 이후 약 9개월 만에 각각 35만명, 24만명, 11만명씩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 성장세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탈피한 새로운 시도가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들의 유튜브 콘텐츠는 투자와 관련된 분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때문에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만 알고리즘에 선택돼 접근하는 게 일반적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투자 정보 외에도 사별로 고객 친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소재들을 콘텐츠로 활용했다”며 “또한 유튜브 쇼츠 집중이나 기업 탐방 등 새로운 방향을 통해 알고리즘에 들어올 수 있는 풀을 늘리면서 높은 성장세를 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골드버튼을 받은 증권사의 콘텐츠를 살펴보면, 우선 삼성증권은 투자 전망 등 리서치 콘텐츠뿐 아니라 예능형 콘텐츠로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법인 고객 회사를 방문해 일일사원을 체험하는 ‘잡인플루언서의 직업체’ 시리즈가 타사와 차별화된 콘텐츠로 꼽힌다. 해당 콘텐츠는 인플루언서가 삼성증권의 우수·가망 법인에 신입사원으로 방문하는 형식이다. 총 6편으로 올라온 콘텐츠의 합산 조회수는 109만회에 달한다.

키움증권도 자사 유튜브 '채널 K'에 기업 탐방 콘텐츠인 ‘키득키득’을 업로드하고 있다. 키움증권 아나운서가 해당 기업에 방문해 기업정보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또한 키움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서비스가 포함된 교육 콘텐츠를 오픈했다. 핵심 내용은 앱 설치 및 계좌개설방법, 주식용어, MTS 사용법, 주식거래 유의사항, 가장 많은 고객 질문 모음집 등이 있다. 금융취약계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함이라는 게 키움증권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웹드라마를 통해 승부에 나섰다. 웹드라마 ‘우리들의 미래’는 연금을 주제로 일상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뤘다. 더불어 AI 번역 기술을 적용해 영어 및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중국어, 포르투갈어, 힌디어 등 다양한 언어의 자막을 적용해 글로벌 콘텐츠로서 발판을 마련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인들에게 K-드라마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나머지 증권사들도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토스증권의 경우 일상의 모든 것이 주식과 연결됐다는 콘셉트의 ‘의식주식’을 주력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방송인 지석진과 한상원, 토스증권 애널리스트의 토크 쇼 형태로 지난달 21일까지 총 8편으로 마무리됐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의식주식’은 개인투자자가 투자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나아가 일상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