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대전 하나 시티즌 사령탑 복귀 후, 첫 경기에서 친정팀 포항 스틸러스를 만난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5일 오후 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포항전을 치른다.

대전은 지난 3일, 제15대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대전으로 복귀한 황선홍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전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초대 감독으로서 상당히 아쉬움이 많았고 항상 마음속으로 함께 하고 싶었던 팀”이라면서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기를 넘기고 싶은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 창단 때 목표로 했던 최상위권 팀으로 가는 데 초석을 다지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에 맞춰 다시 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의지를 다졌다.

대전은 16라운드에서 대구에 1-0으로 승리하며 7경기 만에 무승 고리를 끊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준프로 계약을 통해 입단한 2006년생 유망주 윤도영이 도움을 올렸고 음라파가 득점 침묵을 깨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대전 입장에서는 대구전 승리에 만족할 수 없다. 이를 반등의 계기로 삼아 계속해서 승점을 쌓으며 순위를 끌어올려야 시즌 중반 순위권 싸움이 가능하다. 

이번 경기 맞대결 상대인 포항은 승점 29점(8승5무3패)으로 현재 K리그1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다 최근 5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서 다소 주춤한 분위기이지만 대전에는 넘어야 할 큰 벽이다. 

통산 전적으로 보면 대전이 8승18무30패로 열세다. 최근 10경기 기록을 봐도 1무9패를 기록했다. 승격 후 8년 만의 맞대결을 펼친 지난 시즌에도 1무2패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1-2로 패배했다. 포항 상대, 마지막 승리는 2010년 4월24일 1-0 승이다. 14년 만에 포항전 승리를 노린다. 쉽지 않은 상대인 만큼 포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대전에는 더욱 큰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황 감독은 선수·지도자 시절 포항과 인연이 깊다. 1993년부터 1998년까지는 선수로, 2011년부터는 감독으로 포항을 이끌며 2013년에는 정규리그와 FA컵 2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5년 동안 포항에 리그 99승, 3개의 트로피(정규리그 1회, FA컵 2회)를 선사했다. 누구보다 포항을 잘 아는 황선홍 감독인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A매치 휴식기 동안 황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고 팀을 정비한 대전은 이번 경기를 통해 대구전 홈경기 승리에 이어 시즌 첫 연승을 노린다. 대전 사령탑으로 돌아온 황 감독이 포항을 상대로 오랜 징크스를 깨며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