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 대장동신도시와 지하철 홍대입구역을 연결하는 ‘대장-홍대선’ 광역철도 사업이 일대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에 호재로 작용할지 미지수다. 현재 부천시 관내 사업은 장시간 지연되거나 공사비가 치솟는 문제를 보이고 있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부천시에서 추진 중인 정비 사업장은 3월 말 현재 31곳(재개발 7곳·재건축 23곳)이다.
재개발 구역 7곳 중 착공을 앞둔 구역은 3곳이다. 재개발은 △기본계획 수립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설립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 계획인가 △착공 및 분양 △준공 및 청산 순으로 진행된다.
괴안3D구역은 2019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정비구역 지정부터 관리처분인가까지 12년이 소요됐다. 소사3구역(2022년 관리처분인가)은 14년, 올해 2월 인가를 받은 소사본1-1구역은 관리처분까지 15년을 기다렸다.
괴안3D구역 재개발 조합은 “그간 집행부 교체 등 이슈가 있었고 사업은 다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라며 “올해 안에 착공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사본1-1구역 재개발 조합은 “착공은 아직 멀었다. 입주민 이주를 해야 하고, 철거하고 착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2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때문에 사업이 멈춰있었다”라고 밝혔다.
나머지 구역도 사업이 초기 단계 이거나 지연되고 있다. 심곡3-1구역은 정비구역지정 단계에 머물러있고, 괴안2D구역은 정비구역 해제처분 소송 중이다. 괴안2D구역은 2007년에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재건축도 마찬가지다. 사업장 23곳 중 착공단계인 구역은 송내1-1구역 1곳뿐이다. 19곳이 정비예정구역이며 이중 7곳이 안전진단을 받았다. 역곡1-2구역은 2009년 추진위원회 승인 이후로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역곡1-2구역 조합은 “상태가 어렵다. (사업이) 거의 중지 상태다”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대장-홍대선이 시작되는 관문이다. 전체 12개 정거장 중 3개가 이곳에 생긴다. 정부는 내년 3월이던 착공을 올해 말로 앞당기고, 환승역인 원종역엔 청년임대주택 공급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통 호재에 일대 정비 사업에 속도가 붙을 걸로 예상됐지만 지지부진한 상황.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치솟은 공사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중개업소는 “분담금이 올라서 대체로 사업 진전이 별로 없다”며 “처음 조합을 설립할 땐 분담금이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3억5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1억원 정도로 올랐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중개업소도 “재개발 사업이 깔끔하게 진행되고 있진 않다”라고 토로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