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올해 초 도입한 빅테크 갑질 방지법인 디지털시장법(DMA)로 빅테크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EU가 구글과 삼성전자 간 인공지능(AI) 협력에 대한 반독점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삼성의 특정 기기에 구글의 경량화 AI 모델인 제미나이 나노를 설치하기로 한 삼성과의 계약 영향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정보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AI 서비스인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의 기능을 적용했다. EU 경쟁당국은 구글이 삼성 특정 기기에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해 타 AI 개발사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아닌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EU 경쟁당국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30억달러를 지원하면서 협력하는 것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지배력이 매우 강한 기술 시장에서 MS 같은 거대 기술 기업이 새로운 기술인 AI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맞는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앞서 EU 경쟁당국은 지난 3월 MS,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에 AI 파트너십 관련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베스타게르 집행위원은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받았고, MS와 오픈AI 간 계약에 대한 추가 정보 요청을 보냈다”며 “특정 독점 조항이 경쟁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