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이 재판을 앞두고 변호사 두 명을 갈아치웠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에 이호선 변호사에 관한 해임계를 냈다. 이 변호사는 김호중 부친이 선임한 변호사다. 부친과 친분은 없으나 사건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무료 변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피고인의 법정대리인이나 배우자, 직계친족, 형제자매는 변호사를 대신 선임할 수 있다. 다만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자신들이 선임한 변호사가 있는 만큼 추가 인력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법무법인 현재 소속 변호사들 또한 같은 날 해임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의 경찰·검찰 수사 과정의 변호를 도맡았던 조남관 변호사 또한 첫 재판 일주일 전인 이번주에 사임했다. 조 변호사에 따르면, 처음부터 검찰 수사 단계까지만 변호를 맡기로 했다고 한다. 조 변호사는 지난 5월 김호중의 첫 경찰 조사 과정부터 함께했다.
이로써 김호중은 앞서 꾸렸던 6명의 호화 변호인단이 아닌 추형훈 변호사와 함께 재판에 대응하게 됐다. 추형훈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알려졌다. 추가 변호인 선임 여부와 관련해선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호중은 지난 5월9일 오후 11시40분께 자신의 SUV를 몰고 가다 서울 압구정동의 한 2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다. 이후 사건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도주한 김호중은 경기도 구리의 한 호텔에 머무르다 사건 발생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최초 조사에선 매니저가 운전한 것처럼 꾸몄으나 경찰의 추궁 끝에 운전 사실을 뒤늦게 시인해 파장이 일었다.
검찰은 김호중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음주운전 혐의는 정확한 음주량을 확보하지 못해 제외됐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