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은 암을 치료하는 최전선입니다. 다만 치료 이후 관리는 세심하게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대기 중인 환자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그 공백을 메우는 선도적 모델을 만들고자 합니다.”
지난달 28일 마주한 김선숙 아인병원 면역증진센터장은 다른 병원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살피고 챙기기 위해 센터를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특히 암 환자의 치료 전후 관리에 신경쓰고 있었다. 수술이나 항암요법에 앞서 환자의 체력과 영양을 보강하고, 치료 이후엔 부작용이나 통증에 대처한다. 재발을 막기 위한 사례별 계획을 이행하는 한편 심리적 불안까지 완화하는 ‘토탈 케어’를 지향한다.
센터는 암 외에도 여러 원인으로 인해 면역 증진이 필요한 환자들을 아우른다. 그 바탕엔 기능의학을 뒀다. 김 센터장은 “기능의학은 질병을 하나의 현상으로 본다”며 “질병을 유발한 근본적 원인을 찾고 해결한다”고 짚었다. 환경적, 유전적, 심리적 상태에 의해 겹겹이 쌓인 불균형은 질병이란 이름을 쓰고 겉으로 드러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불균형 요인을 파악하고 교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만성질환 등 모든 질병은 결국 면역력과 연관돼 있다”면서 “탈모,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이어져도 명확히 진단되지 않는 상황이 적지 않은데 이를 방치하지 않고 적기에 적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기능의학을 기반으로 한 검사로는 신체 대사를 들여다보는 소변유기산검사, 중금속 노출 정도와 미네랄의 균형을 확인하는 모발미네랄검사, 미생물 균형 상태를 분석하는 장내미생물검사, 소장 내 세균 과증식을 평가하는 수소호기검사, 장 점막이 견고한지 알아보는 장누수검사 등을 시행한다.
치료는 환자별 증상과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김 센터장은 “적극적 협진 시스템을 통한 다학제적 대처가 가능하다”면서 “센터엔 가정의학과와 위·대장·항문·유방 파트 외과 전문의들이 상주하며 영양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여러 담당자들이 한 환자를 돌본다”고 전했다.
효과적 기능을 갖춘 장비들도 관리 및 치료를 뒷받침한다. 고주파 온열기기인 온코써미아 EHY-2030K의 경우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자극해 사멸을 돕는다. 고농도 산소를 활용한 고압산소챔버는 암세포 억제 성능이 있다. 우울증이나 이명, 편두통을 개선하는 경두개자기자극기도 유용하다.
김 센터장은 “센터 안의 모든 자원은 환자의 면역 증진을 위한 것이다”라며 “질병을 방어하고 이겨내는 능력 즉, 면역력이 기능의학의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