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에 내려진 호우 특보가 해제됐다. 서해상에서 발달한 강한 비구름대가 서울을 벗어나 소강상태가 되면서다. 다만 전날부터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면서 여전히 시내 곳곳 도로와 하천은 통제되고 있다.
기상청과 서울시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를 기해 호우경보가 해제됐다. 시는 이날 오전 7시35분부터 오후 4시까지 강우 상황과 관련해 경계인 2단계로 상향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시 공무원 859명과 25개 자치구 6284명이 2단계 근무를 실시했다.
다만 시는 안전을 위해 시내 29개 하천을 통제했다. 또 둔치주차장 4개소를 통제하고 빗물펌프장 66곳을 가동했다.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올림픽대로(여의상류IC, 63빌딩 진출램프), 잠수교·광운로·증산교·영동1교·철산교 하부 도로는 통제됐다. 풍납토성, 용답 등 육갑문 2개소도 통제 중이다.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노원구(최대 289㎜)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기준 1시간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곳은 관악구(28㎜)다. 전날 성북구에는 1시간 최대 84㎜의 집중적인 비가 내렸다.
비구름대가 서울을 벗어나 현재는 소강상태이지만, 다음 날 오후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해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까지 예상 강수량은 10~40㎜, 20일 예상 강수량은 30~80㎜다.
이날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총 90건이다. 소방에 따르면 배수지원 38건, 시설물 안전조치 52건이 발생했다. 전날에도 서울 곳곳에서 폭우로 담장이 무너지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111건의 피해 사항이 접수됐다.
시는 “하천수위 하강에 따라 도로·하천 통제를 순차적으로 해제할 것”이라며 “보강근무로 전환하고 기상과 하천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