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세월호 보도’에 “책임통감”…유가족 “자리 모면 위한 것”

이진숙, ‘세월호 보도’에 “책임통감”…유가족 “자리 모면 위한 것”

기사승인 2024-07-24 15:30:03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야당 의원과 언론노조 조합원들의 항의를 받으며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 후보자가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이야기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자신의 언어’로 사과했지만 유가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24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MBC의 전원구조 오보와 참사 당일 저녁 보험금 계산 보도를 언급하며 이 후보자에게 “책임을 통감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당시 MBC의 보도본부장이었다. 이 후보자는 “당시 보도에 아쉬움이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장훈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대표가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이 의원은 장 대표를 언급하며 이 후보자에게 “유가족이 보시는 앞에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유가족께 말씀드린다.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라며 장 대표에게 말했다. 이후 이 의원이 말을 막으며 재차 사과할 의향을 묻자 이 후보자는 “방금 사과드렸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이 준비한 사과문을 띄우며 이 후보자에게 이를 읽으며 사과할 수 있는지 물었다. 해당 사과문은 챗GPT가 작성한 사과문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자는 “저는 진심으로 저의 언어로 사과드렸다”며 “해당 사과문을 읽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제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대표할 수 없지만 지금 이 자리를 모면하기 위한 사과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진심 어린 사과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 사과는 받고 싶지 않다. 못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MBC의 당시 보도로 인해 유가족이 겪었던 어려움도 언급됐다. 장 대표는 “MBC의 보험금 보도로 인해 10년 넘게 가장 많이 들은 것이 ‘시체팔이’ 이야기”라며 “왜 그런 보도로 유가족의 가슴을 찢어놨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전원구조 오보로 인해서 구조가 지연됐을 가능성도 주장됐다. 장 대표는 “당시 현장에 있던 목포MBC 기자들이 전원구조를 오보라고 지적했음에도 왜 MBC만 제일 오랫동안 해당 보도를 정정하지 않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구조하러 가던 배들이 저원구조 오보에 속도를 늦췄다. 민간잠수사들도 차를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방금 하신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며 “이런 분이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받고 있다는 게 앞이 깜깜하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에게 세월호 관련 말할 기회를 더 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세월호 참시 당시 온 국민이 아팠다”면서 “세월호 오보와 관련해 모든 잘못이 후보자에게 있다고 오도될 수 있다. 충분히 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해민 의원은 “지금 하신 말씀은 2차 가해”라고 반박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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