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만난 우원식 “한동훈 특검법, 좀 과했다”

韓 만난 우원식 “한동훈 특검법, 좀 과했다”

25일 국회 본회의 채상병 특검, 방송4법 상정 앞두고 면담
우원식 국민 눈높이 강조…한동훈 합의 정신 피력

기사승인 2024-07-25 14:32:05
우원식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왼쪽)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상대방을 향해 각각 ‘합의 정신’과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우 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한동훈 특검법 추진이 “좀 과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25일 취임 인사를 위해 국회 본관 국회의장실을 찾아 우 의장과 면담했다. 면담 직후 한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우 의장에게) 합의정신이 잘 지켜져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여야의 합의 없이 ‘방송 4법’과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안건 처리를 강행하려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면담에 배석했던 성일종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민주당은) 어떻게 한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한동훈) 특검을 내냐,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씀드렸다”며 “우 의장은 ‘(민주당이) 좀 과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성 총장은 이날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 상정을 앞둔 방송4법과 관련해서도 “여야 합의가 없는데 일정을 이렇게 추진하는 게 맞냐, 민주당 정부였을 때 현행법대로 임명했다”며 “그런데 지금 야당이 되고 나서는 모든 걸 탄핵으로 하고 있다. 이건 좀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모두발언에서 우 의장은 방송4법과 관련해 “요즘 좀 아쉽다. 국회가 22대 들어서 계속해서 대립하고 갈등하고 있다”며 “(여야가) 2개월의 시한을 두고 방안을 찾아보자고 했다. 하지만 결국 강 대 강 처리가 돼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 의장과 한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공감하면서 서로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한 대표가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점을 언급하며 “주의 깊게 들었다. 공감하는 말”이라고 했다.

이에 한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첫째가 민심과 국민 눈높이에 더 반응하라는 것이고, 둘째가 미래를 향해 유능한 정치를 하라는 것, 셋째가 외연 확장까지 해달라는 취지”라며 “국민의힘에 대한 명령이기도 하지만 정치 전반에 대한 목표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장님과 예결위에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여러가지 오랜 시간 대화도 했는데, 그때 보여주신 합리적인 정치력과 여야를 가리지 않았던 공정한 진행에 대해 제가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그런 점을 의장으로서도 기대한다. 의장님으로서 굉장히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인데, (국민의) 명령의 기준으로 잘 이끌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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