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가 ‘조버지’ 조성환 감독(현 부산 감독)의 후임으로 2년 전 수석코치를 지냈던 최영근 감독을 택했다.
인천은 1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시즌 간 구단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최 감독을 제12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5시즌까지다.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인천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면밀하게 여러 부분을 검토했다. 우선 유연한 사고와 냉철한 분석을 통한 다양한 축구 전술을 구사하며, 경기의 안정감보다 패기와 도전을 중시하는 후보군을 물색했다. 시즌 중반 감독 선임이기 때문에 현재 K리그 트렌드와 인천 선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그 결과 최 감독을 낙점하게 됐다. 최 감독은 지난 3시즌 인천의 수석코치이자 핵심 전술가로서 선수단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2022시즌 구단 창단 최초의 아시아 무대를 이끌었으며,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 TSG(기술연구그룹)위원 경험을 통해 K리그와 타 구단 전술 분석이 가능했다.
포항제철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최 감독은 할렐루야 축구단, 부산 대우 로얄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2001년 고양고등학교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후 여주대 감독을 거쳐 2016년 창원시청 축구단 코치를 역임했다. 이듬해 박항서 창원시청 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게 되면서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자로서 두각을 보였다.
최 감독은 2019년 제주 코치로 부임해 프로 경험을 쌓았다. 이때 제주에서 인연을 맺은 조 감독과 함께 2020년 인천 구단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수석코치로서 팀의 K리그 생존을 이끌었다. 이듬해엔 안정적인 조기 잔류에 힘을 보탰으며, 2022년엔 팀의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 7월5일 조 감독과 결별한 뒤 한 달 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 인천은 최 감독과 2년 만에 재회했다. 최 신임 감독은 1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훈련을 지휘하는 등 본격적으로 감독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좋은 기억이 있는 인천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면서 “열정적인 인천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기존의 코치진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오는 10일 제주와 K리그1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