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이달 큰 폭으로 늘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 설문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0으로 7월보다 9.5p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 예상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부정적 전망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입주전망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22.1p(77.4→99.5), 광역시와 도지역은 각각 10.0p(80.0→90.0), 4.4p(77.8→82.8) 상승이 예상됐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은 13.7p(94.4→108.1), 인천은 34.1p(59.2→93.3), 경기는 18.3p(78.7→97.0)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에선 울산 14.3p(78.5→92.8), 부산 13.6p(76.4→90.0), 광주 12.7p(64.2→76.9), 대구 12.1p (83.3→95.4), 대전 7.1p(85.7→92.8)을 중심으로 상승이 예상됐다.
주산연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비롯해 규제 완화 등 시장 분위기 개선흐름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했다.
주산연은 “금리인하 기대감,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 상품 출시, 스트레스 DSR 도입 연기 등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8월 전국적으로 3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공급될 예정에 있어서 신축 아파트 수요가 높은 만큼 주택사업자 기대 심리가 입주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7월 기준 전국 입주율은 68.8%를 기록했다. 입주율은 한 달 사이에 5.8% 상승했다.
입주율은 조사 시점에 입주를 마쳐야 할 아파트 전체 가구 중 이미 입주했거나 잔금을 납부한 주택 비중이다. 입주율이 낮을수록 분양 잔금을 내지 못한 집이 많아 주택사업자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지역별 입주율은, 수도권은 77.6%에서 80.3%로 2.7%p, 비수도권인 기타지역도 57.0%에서 68.9%로 11.9%p 상승했다.
5대 광역시는 63.5%에서 62.8%로 0.7%p 하락했다.
미입주 원인으로 △기존 주택 매각지연(22.6%→20.4%) △잔금대출 미확보(22.6%→20.4%) △분양권 매도 지연(5.7%→3.7%) 요인은 감소했다. 이에 반해 세입자 미확보(20.8%→25.9%)는 증가했다.
주산연은 “이달 말이면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시행 4년이 된다”며 “한 차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따른 전셋값 상승으로 임대인과 임차인간 거래 희망 가격 차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돼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한동안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