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아파트값 ↑, 하위 20% ↓…부동산 시장 ‘빈부격차’

상위 20% 아파트값 ↑, 하위 20% ↓…부동산 시장 ‘빈부격차’

기사승인 2024-08-27 15:40:55
쿠키뉴스 자료사진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 일부 인기 지역에 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2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8월 서울의 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25억7759만원, 하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4억8873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5.27로 집계됐다.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하위 20% 아파트보다 5.27배 비싼 것을 의미한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낸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2022년 11월 4.53에서 점점 커지면서 지난 7월 5.16을 기록 후 이번 달에도 5.27로 격차가 더 벌어졌으며 기존 최고치이던 5.08(2018년 4월)을 넘어섰다.

상위 아파트 매매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으나 하위 아파트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지역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이번 달 평균 25억7천759만원으로 전년 동월 (24억1568만원) 대비 1억191만원(6.7%) 올랐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 가격은 같은 기간 5억503만원에서 4억8873만원으로 1630만원(3.2%) 하락했다.

1㎡당 매매가격의 격차도 벌어졌다. 이번 달 서울 지역 상위 20% 아파트의 1㎡당 매매가격은 평균 2696만원이었으나 하위 20% 아파트의 1㎡당 매매가격은 평균 760만7000원에 그쳤다. 이에 서울의 ㎡당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도 3.5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6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전국 기준 아파트값 5분위 배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10.67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22년 11월의 10.66이었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738만원, 하위 20%의 평균 매매가격은 1억1692만원이었다. 같은 달 수도권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6억6546만원, 하위 20%의 평균 매매가격은 2억3274만원으로 5분위 배율은 7.15를 기록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3년 4월 이래 최고치다.
 
아파트값 격차가 벌어진 데는 코로나19 이후 소득 양극화와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 심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도 일부 인기 지역과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서울 내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넷째 주 이후 8월 셋째 주까지 약 5개월간 성동구 7.02%, 서초구 5.49%, 송파구 5.32%, 마포구 4.59%, 용산구 4.33% 등 선호도가 높은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도봉구(0.39%), 노원구(0.98%) 등 일부 외곽지역의 상승률은 1%에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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