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긴급 편성한 예비비로 구입한 감마선분광분석장비(HPGe)를 월성 4호기 방사능 누출 사고에 사용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이정헌 의원실에 따르면, 원안위는 2023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예비비 25억원을 편성했다. 이 예산으로 방사능 신속분석을 위해 약 1억 8000만원에 달하는 HPGe 장비 두 대와 기타 측정 장비를 구매하고, 전문 인력 운용을 위해 활용했다.
HPGe 장비는 해수 방사능을 분석하는 데 사용되는 고성능 장비다. 원안위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농도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기존 해수 조사 정점을 32개에서 40개로 확대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원안위가 실제로 필요한 상황에서 HPGe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의원은 월성 4호기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후 원안위가 7시간이 지난 뒤 해수를 채취해 방사능 검출 작업을 시작한 점을 거론하며 “넓은 바다에서 방사능에 노출된 2.35톤의 미세한 농도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고감도 장비가 필요하다. 왜 HPGe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문”라고 말했다.
또 그는 원안위가 HPGe 장비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기존 신속분석 정점이 아닌 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섬광형검출기(Nal)로 분석하고, ‘수치 변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점도 문제 삼았다. Nal 장비는 MDA(최소검출가능농도)가 5로, HPGe를 사용하는 신속분석의 MDA인 0.07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 의원은 “사건 발생 지점에서 30~40km 떨어진 울산과 포항에서 MDA가 5인 장비로 측정했기 때문에 수치 변화가 없다고 나온 것”이라며 “원안위가 예산을 제대로 쓰지 않고 국민을 기만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유국희 원안위 위원장은 “월성 4호기 방사능 누출 사건에 대해 여전히 정밀분석 중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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