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10일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국민의힘에게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며 대신 오는 13일 예정된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전까지 관련 조례와 민생 추경안 통과를 약속하라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전날 민주당이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를 수용한 데 이어 위원장 자리 등을 담보로 사실상의 ‘댓가’를 요구한 셈이다.
민주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특위 위원장은 당연히 여당인 민주당 몫이고, 소관 상임위에서도 주도해야 하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국민의힘에게 양보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은 K-컬처밸리 토지매각 반환금 및 경기도 K-컬처밸리 조성 및 활성화 지원조례와 행정사무조사 계획서 채택의 건을 비롯한 추경안을 13일 본회의 전까지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무엇보다 K-컬처밸리 토지매각 반환금 처리가 이번 회기 내에 불발되면 ‘도금고 가압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신용위기까지 불러올 수 있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고양시민과 경기도민의 숙원인 K-컬처밸리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게 되면서 사업자체가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어 “민주당의 양보 의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도의회의 권한과 책무를 저버리고 의회를 보이콧하며 계속해서 파행으로 몰고 간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은 어제부터 현 시각까지 협상과 관련해 아무런 연락이 없다”면서 “이제 와서 행정사무조사 특위 위원장도 양보하겠다는 뜬금포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위원장 양보가)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의 개인적 의견인지, 의원총회 결의인지부터 밝히는 것이 우선”이라며 “앞서 국민의힘이 제시한 행정사무조사 완료 및 추경안 통과에 대한 협상안을 내팽개친 당사자는 민주당”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 발표와는 별개로 이날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오전 업무보고부터 파행을 겪었다. 도지사 비서실과 보좌기관이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불참하면서다. 운영위원회는 오후 4시30분 속개했지만 도지사 비서실장과 정책수석만 출석하면서 오후 8시 도지사 보좌기관 전원 출석을 요구하며 또다시 정회했다.
일각에서는 의회 운영위원회 파행이 전날 여야가 합의한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합의와 향후 추경안 통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수원=김태영 기자 ktynew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