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후보 테마주가 20일 하락 마감했다. 이는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리스는 이 조사에서 트럼프와 지지율 동률(47%)을 기록했다. 첫 TV토론에서 표심을 확보했지만 기세를 몰지 못했다는 평이다.
트럼프 테마주는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가 대선 판도를 가를 경합주에서 해리스를 앞섰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신재생에너지와 낙태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신재생에너지는 대표적인 해리스 테마주다. 바이든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해왔다. IRA(인플레이션감축법)는 바이든 정부가 강조해온 친환경 정책이다.
태양광·풍력에너지 기반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대명에너지는 전날(20일) 전장대비 420원(-2.51%) 내린 1만63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9일 장중 1만8610원까지 급등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밖에 씨에스윈드(-0.29%)와 SDN(-1.65%), SK오션플랜트(-0.52%)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낙태 관련 종목인 현대약품(-2.53%)도 하락했다. 현대약품은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인공 임신중절 의약품 ‘미프지미소’ 국내 판권,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 알리코제약(-3.40%)은 내렸고, 명문제약(0.21%)은 올랐다.
낙태 관련주도 해리스 테마주다. 해리스는 임신중단권(낙태권) 보장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반해 트럼프는 임신중단 허용 여부를 각 주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트럼프 테마주인 부산산업(0.60%), 삼부토건(0.33%), 인디에프(5.10%) 등이 강세를 보였다. ‘우크라이나 재건주’인 HD현대건설기계(2.52%)도 올랐다.
국방주인 현대로템(4.08%), LIG넥스원(2.18%)도 상승 마감했다. 동맹국 안보에 대한 적극 개입을 공언한 해리스와 달리 트럼프는 ‘국가 안보는 알아서 책임져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전산업(-6.81%)과 한전기술(-6.04%) 등 트럼프 2기 출범 시 수혜가 예상되는 에너지주는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IRA를 폐지하고 전기자동차에 대한 세금 공제를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마주 희비는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역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시에나대와 TV토론 직후인 지난 11∼16일(현지시간) 유권자 243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오차범위는 ±3.0%p다. 조사 결과 두 후보 지지율은 47%로 같았다.
NYT는 이를 두고 “조사 결과 해리스가 토론에서 유권자들에게 압도적으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대선 레이스에서 결정적 우위를 점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앞선 조사결과도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에머슨대가 지난 15~18일 실시한 7대 경합주 여론조사(각 주별 오차범위 ±3.0∼3.3%p)에 따르면, 트럼프는 애리조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