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정기검사를 앞두고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사전검사를 진행한다. 우리금융이 각종 금융사고에 휘말린 만큼 고강도의 검사가 예상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앞두고 오는 24일부터 사전검사를 실시한다. 사전검사는 금감원이 금융사를 상대로 정기검사를 진행하기 전 중점검사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절차로 보통 1~2주간 이뤄진다.
당초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내년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에서 지난 2022년 700억원 횡령 사건이 벌어진 것에 이어 올 6월에서 18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이 벌어졌다. 여기에 더해 올해 하반기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정기검사를 앞당겼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을 비롯해 우리금융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 시스템, 리스크 관리, 재무건전성 등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와 계열사의 경영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정기검사에는 30~40명의 검사 인력이 대규모로 투입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현재 진행 중인 우리은행 부당대출에 대한 수시검사를 이달까지 완료한 뒤 해당 수시검사 인력들을 모두 정기검사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담당 부서인 은행검사1국에 이어 은행검사2국도 파견해 우리금융 검사 업무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와 관련해 적정성도 들여다 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지주가 금융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를 평가받아야 한다.
우리금융은 이번 정기검사 중 진행되는 경영실태평가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에서 내부통제 미비 등을 이유로 3등급 이하를 받을 경우 보험사 인수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3등급을 받으면 M&A를 비롯해 자회사 출자, 자회사의 해외 진출, 신사업 인허가 등에 대해 제한을 받게 된다. 직전(2021년) 금감원 검사 당시 우리금융은 2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