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거래시장 발전 하려면…“고객 경험 개선해야”

복수 거래시장 발전 하려면…“고객 경험 개선해야”

넥스트트레이드 ‘SOR 글로벌 세미나’ 개최
증권업계 위한 규제 완화 건의도

기사승인 2024-10-28 19:33:03
28일 금투협회에서 ‘SOR(Smart order Routing) 글로벌 세미나’ 패널토론이 열렸다. (왼쪽부터) 백종흠 키움증권 부장, 프랭크 데이비스 클리어스트리트 주식트레이딩 상무,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써니 정 로버트 W. 베어드 상무, 조지 테멜리스 드라이브웰스 인바운드 트레이딩 본부장, 허태형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부사장. 사진=송금종 기자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한국 복수 거래시장 발전과 증권사 경쟁력 제고 방향에 관해 아낌없는 조언을 남겼다. 

써니 정 로버트 W. 베어드 상무는 28일 ‘SOR(Smart order Routing) 글로벌 세미나’ 패널토론에서 “한국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로컬 브로커가 많고 글로벌 투자은행 지사도 있다”라며 “한국에서 일할 땐 힘들었지만 경쟁하기 좋은 플랫폼이고 넥스트트레이드 등장으로 유동성이 증가해서 SOR을 활용하면 다른 브로커로부터 차별요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테멜리스 드라이브 웰스 주식인바운드 트레이딩 본부장은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유동성이 증가할수록 고객경험을 개선하면 리테일과 기관 모두에게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프랭크 데이비스 클리어 스트리트 상무는 “브로커와 딜러를 차치하고도 ATS(대체거래소)를 신설하고 SOR을 구축하면 투자 커뮤니티에 유효하다”라며 “ATS가 미국에서 잘된 이유는 개인투자자체결을 도와줬기 때문이다. 개인에겐 이득이 되는 제도”라고 밝혔다. 

허태형 크래프트 테클놀러지 부사장은 사견을 전제로 “SOR이 들어오면 리테일보다 법인 시장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국내 시장에 맞는 거래비용분석(TCA)에 관해 테멜리스 본부장은 “모든 경우에 딱 들어맞는 TCA가 없다”라며 “리테일 입장에서 볼 때 체결되는 주문량이 시의적절한지 봐야 하고, 주문이 속임수에 넘어가서 악용되는 경우가 없는 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상무도 “중요한 건 역동적으로 진행되는 TCA”라며 “거래가 이뤄지는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도 거래시장을 연장하고 더 많은 거래를 한국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것에 동의 한다”고 밝혔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학수 넥스트트레이드 대표는 토론 후 AI(인공지능)를 활용한 SOR 시스템이 고도화하면 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관해 허태형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부사장은 “그럴 가능성은 낮고 지금 당장은 아니어도 먼 미래일 것”이라며 “그 전에 규제가 선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부사장은 앞서 주제 발표에서 “해외 여러 시장 참여자들이 SOR 시스템에 AI를 결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AI 도입은 증권사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넥스트트레이드 차별화를 위한 조언에 테멜리스 본부장은 ‘사용자 경험개선’을 거듭 강조했다. 써니 정 상무는 “장전, 장후 거래를 열어두면 한국투자자와 해외투자자 모두에게 큰 득이 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호가 단위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밖에 규제완화가 국내 거래시장 발전을 위한 대안으로 언급됐다. 

증권가를 대표해 참석한 백종흠 키움증권 부장은 “SOR을 개발하다보니 규제안에서 차별을 두는 데 어려움이 많다”라며 “초기에 투자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지만 규제와 차별화를 잘 줄타기할 수 있도록 당국이 잘 도와주면 넥스트트레이드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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