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테크들이 속속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업무와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국내외 AI 비서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 연례 콘퍼런스 ‘이그나이트 2024’에서 MS 365 코파일럿의 신규 AI 비서 기능 등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AI 비서는 원하는 걸 말하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 동작하는 ‘자율성’을 가졌다. 다양한 업무와 실시간 통역 등을 돕는다. 특정 사이트, 폴더 등과 연동돼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찾도록 하거나, 휴가 신청·장비 요청 등의 행정 업무 등을 대신해 준다. 예를 들어 시스템에 새 직원이 추가되면 AI 비서가 이를 파악, IT 부서에 노트북을 요청하는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비서 서비스를 출시했거나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은 지난 8월 음성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대화가 가능한 음성 AI 비서다. 구글은 이보다 더 발전된 AI 비서 ‘자비스’를 시험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비스는 AI가 직접 마우스나 키보드 등을 움직여 이용자를 대신해 자료 수집과 물건 주문, 항공편 예약 등을 대신 수행할 수 있다.
애플도 지난 10월 AI를 통해 업그레이드된 음성 비서 ‘시리’를 AI를 공개했다. 시리와의 대화를 통해 일상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말을 조금 더듬더라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고, 앞선 요청과 이어지는 요청 간의 맥락을 파악해 이해한다. 시리에서 오픈 AI의 생성형 AI 챗GPT에 바로 질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오픈AI는 오는 2025년 1월 AI 비서 ‘오퍼레이터’ 선보일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오퍼레이터가 컴퓨터를 제어하고 독립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AI 비서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 또는 준비 중이다.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용자의 업무 또는 일상생활을 돕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AI 가전에 적용시켰다. 자연어 기반으로 맥락을 이해하고 한 문장에 여러 명령을 담아도 가전제품이 각 의도를 이해해 역할을 수행한다. “에어컨 26도로 맞춰주고 오후 5시까지 세탁 끝내줘“ 등의 명령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더욱 복잡한 기능 수행이 가능한 스마트폰 버전의 빅스비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T와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에서는 통신 특화 AI 비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SKT는 일찌감치 ‘에이닷’을 출시, AI 비서 시장에 첫발을 뗐다. 통화 녹음·요약 및 분석뿐만 아니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대화, 실시간 번역, 일상관리 기능, 미디어·증권·영화예매 등의 특화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익시오’를 출시, AI 비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AI 기반 통화 녹음·요약 서비스와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보이스피싱 탐지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국내 시스템통합(SI) 3대장도 업무를 돕는 기업용 AI 서비스에 참전 중이다. 삼성SDS는 패브릭스와 브리티코파일럿을, LG CNS는 ‘DAP GenAI 플랫폼’을, SK C&C는 ‘솔루어’를 시장에 출시했다. 회의록 요약·분석, 사내 자료 검색, 보고서 작성 및 요약, 번역 등 업무 효율을 증가시키는 사실상의 AI 비서 서비스들이다.
전문가는 AI 비서 시장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장은 “AI 비서 서비스는 전세계 80억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매우 큰 시장”이라며 “핸드폰과 태블릿 PC, PC,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폼팩터를 통해 AI 비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자신만의 운영체제(OS)와 폼팩터를 보유한 기업이 AI 비서 시장에서 강자가 될 것”이라며 “AI 비서를 활용하려면 OS와의 연동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자사의 폼팩터를 가진 기업이어야 AI 비서 서비스를 연계시켜 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