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코로나19 진단키트 허가 과정에서 허위 임상보고를 하고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피씨엘(PCL)에 대한 단독 청문회 개최를 검토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피씨엘 단독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피씨엘의 코로나19 자가진단키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지만 임상시험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소연 피씨엘 대표가 진단키트 임상시험을 담당한 의료재단 간호사들에게 돈을 주고 결과를 조작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자가진단키트가 공급된 경위 등에 대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
현재 식약처는 피씨엘과 해당 의료재단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김 대표 등 관계자 3명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해 국회 복지위원장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김 대표와 그의 동생인 김인규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외이사이자 경영자문위원인 황성윤 고문(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을 고발했다.
강선우 민주당 의원은 “해당 키트의 임상시험이 조작됐다는 여러 제보에 따라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수사를 의뢰하고 송파경찰서에 해당 사건이 이첩된 게 올해 1월인데, 국정감사를 했던 지난 10월까지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여러 기관이 묶인 문제인 만큼 피씨엘 청문회를 해보는 게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같은 당 이수진 의원은 “다른 상임위원회에서도 기업 오너들이 국감 기피 목적으로 해외로 출국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는데, 김소연 대표가 불출석해 의혹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면서 “청문회를 열어 주가 조작과 임상 조작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피씨엘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송파경찰청장 보고를 받은 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경찰청장을 만나 내용을 전달하니 깜짝 놀라 했다. 관련 내용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라며 “문제가 있다고 보고 수사의뢰한 것인데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면 복지위 차원에서 심각한 문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경찰청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아보고 이후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피씨엘은 제기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피씨엘은 지난달 25일 국정감사 관련 입장문을 내고 “임상 조작 및 진단키트 허가 과정의 특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승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