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19만 명을 넘나들던 합천군의 인구는 2024년 10월 말 기준 4만380명으로, 연초보다 823명이 감소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년 1.5~2.7%의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어 내년 1분기 중 인구 4만명선 붕괴 가능성이 높아졌다.
합천군은 ‘인구 4만 명 지키기’를 목표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인구정책과 청년지원, 출산장려 시책 등을 강화해 지역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합천군의 인구감소는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다. 2023년 기준 합계출산율은 0.64명으로, 이는 경남 평균(0.80명)을 밑도는 수치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의 44.9%에 달하며, 유소년 인구와 생산 가능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단순한 통계적 하락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문화, 사회 구조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합천군은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문제의 최전선에 서 있다.
2024년, 합천군은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구 4만 명 지키기 종합계획’과 ‘청년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인구정책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군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정책 강화와 출산·양육 지원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군은 출산·양육 지원에서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주거 안정까지 다양한 방안을 통해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합천군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결혼에서 출산과 양육까지 생애주기별로 촘촘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결혼축하금(500만원)과 출산장려금(최대 1400만원), 산후조리비(300만원),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학자금 지원(각각 매년 40만원과 100만원), 다자녀 지원금(매월 15만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육아환경 개선을 위해 육아지원센터를 신축하고 다함께 우리아이행복센터를 통해 보육과 방과후학교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출산장려 정책의 확대를 위한 사전 절차도 진행 중이며 신규 정책 발굴을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이 11월27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은 지방소멸 대응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합천군은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해 6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는 1차 사업으로 조성된 30호에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주거와 함께 문화와 교류 공간으로 활용될 청년활력타운은 청년들이 모이는 복합형 생활거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청년정책 네트워크를 통해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정책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2023년에는 전국 최초로 합천·거창·함양·산청 4개 군이 참여하는 청년정책 거버넌스 교류회를 개최하고 청년 행사 기획, 역량 강화 교육, 정책 발굴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합천군은 생활인구 증대를 위해 관광과 체육 인프라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관광 분야에서는 합천영상테마파크, 합천호 관광단지, 황매산을 연결하는 관광 밸트를 구축하고 해인사, 대장경테마파크, 옥전고분군, 대한민국 유일의 운석충돌구 등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관광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체육 분야에서는 다목적체육관 설립과 파크골프장 확대를 통해 연중 체육 경기를 유치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합천군은 ‘합천군 주소 갖기 캠페인’을 통해 군민과 청년들이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만의 특별한 자원을 활용해 더 매력적인 합천군을 만들고, 정주환경 개선과 군민·청년과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년 합천군 먹거리계획 포럼 개최
합천군은 21일 합천군문화예술회관에서 학교 영양(교)사, 먹거리 지역활동가, 생산농가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4년 합천군 먹거리계획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합천군 먹거리계획(푸드플랜)에 대한 군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마련되었으며 2024년 먹거리통합지원센터 및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 등 추진사례와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다.
행사는 농업유통과장의 푸드플랜 추진경과 보고를 시작으로 건국대학교 윤병선 교수의 ‘왜 지역먹거리계획인가?’, 청양군지역활성화재단 정환열 상임이사의 청양군 운영 사례 발표 등이 이어졌다.
이후 커뮤니티링크협동조합 안대성 대표가 좌장을 맡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한 토론이 진행되었으며, 합천군 계층별 먹거리 보장 강화 및 지역 먹거리 공급 확대 방안 등 정책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이 활발히 교환됐다.
합천군은 지역 내 생산, 가공, 유통, 소비, 폐기를 통합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사회·경제·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먹거리 종합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합천=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
◆거창군, 2024 부산 유기농·친환경·귀농귀촌 박람회 참가
거창군은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부산 유기농·친환경·귀농귀촌 박람회’에 참가해 도시민들에게 귀농귀촌 정책과 거창군 농특산물을 홍보한다.
이번 박람회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여러 가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귀농귀촌 지자체 홍보관, 귀농귀촌 세미나, 지역관광특별전 등 총 120여 개 업체와 190여개 홍보부스가 참여해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거창군은 이번 행사에서 3개 부스를 운영해 맞춤형 귀농귀촌 현장상담실과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 전시 및 시식 코너를 통해 거창군만의 차별화된 귀농귀촌 정책 과 농특산물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특히 청년 귀농인을 위한 ‘거창韓 청년 귀농홈 지원사업,’ ‘청년경영실습임대농장 운영’, 귀촌인을 위한 ‘귀촌 한달살기 프로그램 운영’, 귀농인을 위한 ‘영농정착지원금’, ‘현장실습 중심 교육 시스템’ 등 대상별 맞춤형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이번 박람회가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민들이 인생 2막을 설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예비 귀농귀촌인이 거창군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거창=최일생 기자 k755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