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에너지와 공급망,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5일 일본 오사카 임페리얼 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제13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열고 글로벌 위기극복을 위한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강화를 다짐했다.
한국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 한국 기업인 14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산토리홀딩스 부회장), 시마오 다다시 나고야상의 회장(다이도특수강 상담역),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우에노트랜스테크 회장) 등 9개 지역상의 회장을 비롯해 기타자와 도시후미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 상담역, 호소다 야스베이 에이타로소혼포 회장, 히로세 교코 히로세제작소 사장 등 일본 기업인 13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양국 정상들의 결단과 여기 계신 기업들 여러분의 의지 덕분에 오늘날 양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양국 인적 교류는 1000만명 돌파가 예상되고, 일본의 대한 연간 투자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양국은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맞이하게 됐다. 서로의 우정을 되새기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한일 양국 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한일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과거 60년간의 양국 경제협력을 되돌아보고 미래의 100년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해 보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양국 경제계 인사들이 모이는 포럼과 전시회, 경제인 특별시상식 등이다.
고바야시 일본상의 회장도 “한일 관계는 양국 저부의 노력 덕에 긴밀한 협력이 구축되고 있는 중”이라며 “저출산 고령화, 탄소중립, 공급망 강화와 같은 공통적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양국이 경쟁에서 협력으로 관점을 전환하고 경제협력을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5년 4월 개최되는 오사카·간사이 박람회에서 새로운 한일협력의 가능성을 논의하자는 언급도 있었다.
양국 상의는 이날 에너지와 공급망, 첨단기술 등 경제협력과 지역상의 간 협력모델에 대해서도 긴밀하게 논의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한일 경제협력 유망분야로 수소산업, 첨단제조업, 관광업을 꼽았다. 수소충전소 수가 한국 290개(2위), 일본 160개(3위)로 수소산업의 핵심인프라 강국인 양국이 해외 수소 생산설비 공동투자, 글로벌 수소공급망 공동구축 등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중갈등 속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제조업 분야 협력과 지난해 상호 방문 1위를 기록한 관광 분야 협력 필요성도 제시했다.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도 발표를 통해 “한일 양국의 강점을 활용해 제3국에서 에너지·자원개발, SOC,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며 “이외에도 양자 컴퓨팅, 의료·헬스케어, 문화 교류 등에서 한일 연계의 높은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의견 교환도 이어졌다.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수소는 에너지 관점에서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달성에 핵심적인 수단이며, 산업적 관점에서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중요성이 높다”며 “양국은 수소 생태계 전반의 공고한 협력을 위해 교류를 지속해나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양국 상의는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 양국이 직면한 공통의 경제·사회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협력 범위도 넓히기로 했다. 공동성명에는 △경제적 실익을 가져올 수 있는 협력유망 분야 발굴 △관광, 문화교류 등 국민교류 확대 △2025 APEC CEO Summit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 등이 담겼다.
2025년 제14회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