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LCC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의 통합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27일 대한항공은 “LCC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단 규모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통합 LCC 출범은 3사와 상호 협의해 수립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일정과 연계해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하면서 양사 산하 LCC들을 단계적으로 합병할 것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항하며 허브는 인천국제공항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CC 통합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2년간 운영된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LCC 통합시 각 LCC가 운항하고 있는 인기 노선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과정에서 인기 슬롯을 반납해 고객 서비스를 저하시킨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현재 LCC 슬롯 회수와 관련해서 알려진 바가 없지만, 각각의 조직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관계자는 “나리타·오사카 노선의 경우 각 LCC에서 모두 운항하고 있는 인기 노선이다. LCC 통합이 가시화되면 노선이 중복되기 때문에 편수가 축소될 수밖에 없다. 편수 축소와 함께 필요 자원 역시 줄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해외 지점 축소에 따른 고객 편의 감소 가능성도 언급했다.
관계자는 “보통 한 항공사당 해외에 한 개의 지점을 운영한다. 현재 대한항공, 아시아나,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지점이 해외에 있다면 합병이 최종 완료된 이후에는 2개가 되는 것”이라며 “항공사의 해외 지점이 축소되면 현지 언어로 된 고객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질 수 있고, 시차로 인한 실시간 고객 지원의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지난 10월 국제선 여객수 총합은 111만명이다. 이는 나머지 LCC 5개사(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 여객수 총합인 159만명의 70%를 기록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