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글로벌 전시에 유력 기업 총출동…아태 풍력에너지 서밋 [가봤더니]

국내 첫 글로벌 전시에 유력 기업 총출동…아태 풍력에너지 서밋 [가봤더니]

- 유니슨·코리오·에퀴노르 등 글로벌 풍력기업 총출동
- 풍력 선진국 英, 주한영국대사관 부스 마련해 英 기업 소개
- 국내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진행 현황 한눈에

기사승인 2024-11-27 17:24:55
지난 26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아태 풍력에너지 서밋 2024’가 진행된다. 행사 전시장 전경. 사진=김재민 기자 

“국내에 풍력산업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초창기, 민원 해결이 되지 않고 인허가도 잘 나지 않았을 때 저희가 과감히 드라이브를 걸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았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 풍력산업은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 회사이자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서 여러 성과를 거두고 있는 영국기업 코리오제너레이션의 최우진 한국 총괄 대표의 말이다. 국내서 처음 열린 이번 글로벌 풍력 행사에는 이처럼 한국 풍력산업의 잠재력을 눈여겨본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유망기업,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 약 1500명이 한데 모였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강풍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26일 인천 송도에서는 ‘아태 풍력에너지 서밋 2024’가 개최됐다. 세계 100개국 이상에 회원사를 둔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lobal Wind Energy Council,  GWEC)와 한국풍력산업협회가 함께 개최한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이 선도하는 재생에너지 시대’를 주제로 각종 세션과 함께 글로벌 약 60개 기업·기관이 참여한 전시회가 진행됐다. 

전시홀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부스는 국내 최초로 풍력발전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한 유니슨이었다. 1984년 설립돼 오랜 업력을 토대로 사업개발부터 기자재 공급, 금융조달, 건설, 유지보수 등 EPC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유니슨은 최근 중국의 밍양 스마트 에너지와 풍력발전기 제작·공급 전문 합작법인(JV) 설립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날 부스도 밍양과 공동으로 마련됐다.

유니슨 부스 관계자는 “밍양과 함께 가격·기술면에서 경쟁력 있는 터빈을 공급하고자 한다”면서 “현재 10MW 육상풍력 터빈을 개발 중이며 내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영국대사관 부스에선 풍력 선진국인 영국 풍력 기업·기관들의 해상풍력 사업 역량이 소개됐다. 사진=김재민 기자 

유니슨 바로 옆 부스에선 코리오제너레이션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영국 정부의 녹색투자은행(GIB)을 전신으로 하는 코리오는 전 세계 30GW(기가와트) 이상 규모의 해상풍력사업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에선 부산 청사포(40MW), 다대포(96MW) 해상풍력 사업, 울산 귀신고래1~3 해상풍력(1.5GW) 사업 등 고정식·부유식을 포함해 총 3GW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너편에는 대한전선 부스도 자리해 있었다. 대한전선은 이번 전시회에서 해저케이블의 설계, 생산, 운영, 시공, 유지보수 등 턴키(일괄수주) 경쟁력을 선보였다. 또, 해저케이블 공장 계획 진행상황과 함께 국내 유일 해상풍력용 CLV(Cable Laying Vessel) 포설선 ‘팔로스’호의 모형도 선보였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상풍력사업에 있어 해저케이블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국내에선 LS전선, 대한전선 등 단 두 기업만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기업 에퀴노르도 이번 전시에 참가했다. 석유·가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에퀴노르는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강점을 토대로 국내에서 △반딧불이 부유식해상풍력(750MW) △동해1 부유식해상풍력(200MW) △동추자해상풍력(1500MW) △서추자해상풍력(1500MW) 등 총 4GW 규모에 달하는 프로젝트들을 추진 중이다. 특히 반딧불이 프로젝트는 올해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 참여한 유일한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사업이다.

에너지 발전 설비의 예지보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이에스티(AST)는 소리를 토대로 풍력발전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김재민 기자 

유럽에서 가장 큰 해상풍력 시장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영국은 주한영국대사관 부스 안에서 ABL, 벤테라, ERM, BMT 등 영국 기업·기관들의 해상풍력 사업 역량을 소개했다. 섬나라인 영국의 풍력설비 설치량은 총 27.9GW로, 우리나라 보급량의 1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우리 입장에선 배울 점이 많은 국가인 셈이다.

주한영국대사관 부스 관계자는 “풍력 선진국인 영국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 최대 50GW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는 영국의 모든 가정에 충분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며 “영국 전력의 95%를 저탄소로 만드는 계획에 풍력산업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에너지 발전 설비의 예지보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에이에스티(AST)는 가동 중인 풍력발전기의 소리를 토대로 실시간 상태를 점검하는 ‘온타워 시스템’, ‘인블레이드 시스템’, ‘온블레이드 시스템’ 등을 선보였으며, 소리뿐만 아니라 진동·윤활·온도·풍향·풍속 등 다양한 센서를 기어박스 내에 연결해 통합 모니터링을 구현하는 ‘VibraOne Wind’도 소개했다.

에이에스티 관계자는 “바다와 같은 공간에 자리한 풍력발전기의 상태를 온전하게 유지하려면 실시간으로 한눈에 이러한 정보를 전달받고 즉각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에너지 발전 설비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최첨단 상태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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