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3연패를 이끈 수문장, 조현우가 K리그1 MVP로 선정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K리그1·2 MVP, 영플레이어, 감독상, 베스트11 후보와 득점상, 도움상 수상자가 자리를 빛냈다.
K리그1 최고의 별은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감독 8표, 주장 7표, 미디어 75표 등 63.36%의 지지를 얻어 MVP 영광을 안았다. 올 시즌 조현우는 전 경기, 전 시간 출전해 시즌 내내 안정적인 선방으로 울산의 골문을 지켰다. 38경기에서 단 40실점을 내줬고, 클린시트 14회를 달성했다. 울산은 조현우의 활약에 힘입어 리그 3연패 쾌거를 달성했다. 골키퍼가 MVP를 차지한 건 2008년 이운재(수원) 이후 16년 만이다.
조현우는 “상상만 하던 MVP가 저에게 왔다. 믿어지지 않는다. 팬들이 준 상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벅차오른다. 모든 구단 관계자,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단, 팬들 모두 고맙다. 또 가족이 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격했다.
이어 “어릴 적에 공 하나만 보면 기뻐했던 조현우가 생각난다. 지금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축구하는 선수들이 많을 것 같다. 상금 1000만원은 그들을 위해 쓰겠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감독상은 강원을 2위로 이끈 윤정환 감독이 수상했다. 윤 감독은 감독 7표, 주장 7표, 미디어 89표 등 고른 지지를 받았다. 윤 감독은 지난 2023년 6월 시즌 도중 강원에 부임해 팀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이어 올 시즌에는 19승7무12패라는 호성적으로 강원을 준우승에 올려놨다. K리그1에서 우승 팀 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건 K리그 역사상 네 번째다.
팬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한 윤 감독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강원FC 감독으로 오게 해 준 김진태 구단주에게 감사하다. 홈 2경기를 빼놓고 모두 와주셨다. 믿고 맡겨준 부분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다. 김병지 대표이사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난해 강등 위기에 있을 때도 믿고 응원해 주신 게 결과로 이어졌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고, 120%의 결과를 얻었다. 특히 의무팀은 잠을 줄이면서까지 케어해줬다. (돌아보면) 잘할 수밖에 없는 한 해“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06년생’ 강원 양민혁이 영플레이어상 영예를 안았다. 감독 11표, 주장 10표, 미디어 115표를 받은 양민혁은 총 92,16%, 압도적인 지지로 최고의 영플레이어가 됐다. 강원 유스 출신 양민혁은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등 구단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강원의 떠오르는 신예가 됐다. 양민혁은 2017년 김민재에 이어 데뷔 1년 차에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이 위치에 올 수 있게 도와준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리그1 득점왕은 인천 무고사였다. 무고사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15골을 터뜨렸다. 소속팀 인천은 강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무고사만큼은 제 역할을 해냈다. 최다 도움상은 수원 안데르손에게 돌아갔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입성한 안데르손은 전 경기에 나서 7골 13도움으로 활약했다. 이는 K리그1 선수 중 최다 공격포인트다.
K리그1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은 역시 조현우가 차지했다. 수비진에는 울산 이명재, 김천 박승욱, 울산 김기희, 강원 황문기가 선정됐다. 수원 안데르손, 울산 고승범, 포항 오베르단, 강원 양민혁이 미드필더 베스트11에 뽑혔다. 공격수 베스트는 김천 이동경, 강원 이상헌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