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에 연예계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배우 김기천은 3일 자신의 X에 “역사에 기록된다. 부역질하지 마라”는 글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생중계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배우 박호산은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종북 반국가 세력. 종북. 서울역 노숙자분들도 안다, 북한이 어떤지. 누가 거길 쫓는다는 건지”라고 밝혔다. 이어 “집권자와 대치되면 종북몰이하던 1980년대 상황에 어제 밤잠을 설치면서 타임머신을 타고 있는 것 같았다”며 씁쓸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해프닝으로 넘기기엔 전 국가를 국민을 들었다 놨다 한 책임은 클 거라고 본다. 계엄이라니. 포고령이라니. 거 참”이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방송인 김나영도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아이에게 할 말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한 생각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개그맨 김수용 역시 “12월12일 서울의 겨울. 독방은 추울 텐데”라고 언급하면서 ‘12·12’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떠올리게 했다.
요리사 레이먼 킴, 배우 김지우 부부도 ‘일심동체’였다. “2시간48분,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라고 운을 뗀 레이먼 킴은 “그냥 해보고 싶었나? 21세기 대한민국 헌법과 국민을 우습게 본 자. 어리석음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 자” 등 윤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다’, ‘계엄의 뜻을 모른다’, ‘망명이 꿈이다’, ‘한잔했다’ 등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배경을 추측했다. 김지우 역시 “살다 살다 계엄령을 직접 겪어보다니. 계엄군이 국회를 막아서는 모습을 보다니. 이게 무슨”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배우 이윤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4년 12월4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귀하게 얻은 아침. 눈물을 꾹 참고 버틴 밤”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면서 계엄령 선포가 무효가 됐음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개그맨 박명수는 4일 오전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털어놓으면서도, “원인을 알아야 하고 거기에 따른 후속 조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종북 반국가 세력 척결, 자유 헌정질서 수호 등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신속하게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은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