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부서 ‘尹 탈당 요구’ 확산…오늘 의총서 당론 채택 결정

국힘 내부서 ‘尹 탈당 요구’ 확산…오늘 의총서 당론 채택 결정

안철수 “尹 퇴진 위해 여야 합의해야”
원외 당협 “탈당 거부하면 출당시켜야”
與 관계자 “탈당 요구는 여당으로서 가장 정중한 제안”

기사승인 2024-12-04 17:50:45
윤석열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내부에서 비상계엄령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대두되고 있다. 4일 밤 의원총회에서 탈당 요구가 당론으로 채택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탈당 요구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어서 계속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내각 총사퇴 △김용현 국방부장관 등에 대한 책임 추궁 △윤 대통령 탈당 요구 등 3가지 과제를 당론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의원총회에서 논의해달라고 주문했다.

원내에선 윤 대통령이 계엄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퇴진과 질서 있는 변화를 위해 여야가 합의해야 한다”며 “전날 윤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는 실패했다. 헌정 유린이자 대한민국 정치사의 치욕”이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나와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며 “국민이 우려하는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지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21명도 윤 대통령 탈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을 촉구하면서 “탈당을 거부한다면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출당조치해 달라”고 했다.

입장문을 작성한 한 당협위원장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만약 오늘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 탈당 요구 당론 채택에 대한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다면 지도부에 연석회의를 요청할 것이다. 아직 원외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이 모인 건 아니고 개인 생각”이라고 단서를 붙였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같은 날 쿠키뉴스에 “현 시점에서 대통령에 대한 탈당요구는 가장 정중한  요구”라며 “대통령의 위헌적 계엄선포에 대한 국민 여론과 비교한다면 탈당요구가 냉정히 비교 자체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윤 대통령 탈당 요구의 당론 채택 여부는 이날 오후 10시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4일 쿠키뉴스에 “(탈당 요구 당론 채택 관련)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봐야 할 거 같다. 우선 건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만약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면 표결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당론 채택 여부가 표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쿠키뉴스에 “(탈당 요구 당론 논의 관련) 투표까지 이어진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