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가 비상계엄 사태 관련해 “윤석열 정부 사람들과 상종을 못 하겠다”고 본국에 보고했다는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 주장에 대해 주한미국대사관 측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주한미국대사관은 전날 대사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주한미국대사관은 외교 대화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지만, 김준형 의원이 언론에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의 발언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utterly false)"라는 글을 게시했다.
대사관은 김 의원의 해당 발언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언급에 대한 입장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서 “골드버그 대사가 계엄 당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이 연락이 닿지 않아 '윤석열 정부 사람들하고 상종을 못 하겠다'는 취지로 본국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중요 5개국 주한대사들이 만나 만약 윤석열이 계속 대통령으로 있으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포함해 국제정상회담 전체를 보이콧하겠다고 결정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국회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해 계엄 당시 골드버그 대사와 통화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잘못된 정세 판단과 상황 판단으로 미국을 미스리드(mislead·잘못 이끌다)하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실제로 영어권 5개국 정보공유 협의체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주한 대사들이 지난 6일 모여 비상계엄 이후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한영국대사관은 이 같은 김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영국의 APEC 등 불참 관련 언급에 대해 "제기된 주장은 부정확(inccurate)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