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탄핵 정국 속에서 일본 출장을 갔다온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에서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 원장의 일본 출장에 대해 “그렇게 필요불급한 출장이었나”라고 질타했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 17일 일본 출장길에 올라 일본의 3대 은행과 지주회사, 공적연금 등을 만나 글로벌 주요 금융 현안과 양국의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논의했다. MUFG그룹 최고경영자(CEO), SMBC 은행장, 미즈호 은행장 등과 고위급 면담을 실시했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유 의원은 “지금 경제가 어렵고 금융시장이 요동치는데 이게 그렇게 필요불급한 출장이었나”라며 “관련 부서뿐만 아니라 국회도 출장을 다 취소했다”고 비판했다.
이 원장은 “주말까지 계속 고민을 했다”면서도 “그쪽 장관과의 미팅이 있었다”며 취소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유 의원은 이 원장 발언을 두고도 문제 삼았다. 유 의원은 “본인 말 한 마디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발언을 무겁게 해야 한다. 발언 할건지 안 할건지 숙성을 시킨 뒤 말해야 한다. 불쑥불쑥 말하지 말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는 이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두고 말한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지난 1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뭐가 뭣보다 낫다는 게 아니라 불확실성 제거가 경제에 필요하다”며 “우리 경제·금융에서의 외생 변수에 대한 분석이지 탄핵을 지지하냐, 반대하느냐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