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내일을 걱정한다 [취재진담]

개혁신당 내일을 걱정한다 [취재진담]

기사승인 2025-01-31 06:00:08
개혁신당이 쪼개지기 일보직전이다. 당 상징인 이준석 의원과 2기 지도부 허은아 대표. 이들 갈등이 당직자 해임에서 불거졌다고 하지만,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곪은 상처가 터진 게 분명하다. 성장 통이라고 위안을 삼기엔 사건이 결코 작지 않다. 

들여다보면 훨씬 가관이다. 양측이 ‘상왕’과 ‘망상’으로 기 싸움한 진 오래됐다. 사무처가 당무를 거부하고, 보복이라도 하듯 중앙당 통장 비밀번호가 바뀌어 당직자가 급여를 못 받는 실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대표(직무대행) 직함을 서로 고집하고 있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도 난감하다. 꼬투리 잡히면 ‘옳다구나’ 싶어서 물고, 늘어지고 해명하기 바쁜 모습. 거대 기득정당이 보여주는, 정쟁이라고 보기에도 민망한 장면들이 고작 한 살배기 당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25일 허 대표 당원소환 투표함이 열렸다. 당원 의견을 모아 허 대표를 끌어내리려한 계략은 사실상 불발에 그쳤다. 중앙선관위가 하루 전날 K-보팅 온라인 투표시스템 사용을 거부하면서다. 선관위 해석은, 당 대표는 여전히 ‘허은아’며, 천하람 원내대표와 그의 최고위가 의결한 직무정지 또한 무효다. 천 원내대표 측은 그러나 물러서지 않고 플랜B를 찾을 것이다. 

허 대표는 당원소환 청구인이 1만5000명을 넘겼다고 했을 때 쿨 하게 넘겼다. 다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설령 ‘짝퉁’ 소환일지라도 당 반발이 심한 건 분명하기 때문이다. 3자 시각도 대동소이하다. 한 평론가는 ‘애초에 이준석 의원 대선 출마를 위해 결집된 당인데, 허 대표가 그 안에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한다. 조기대선이 예상되고, 당이 어떻게든 존재감을 가지려면 이준석을 앞세울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결자해지’만 운운할 게 아니라 화합과 단결을 위해 생각을 모아야 한다. 아집에 빠지지 말고 독대라도 하라. 지켜보는 국민도 지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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