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밑돈 삼성생명…눈높이 낮추는 증권가

기대치 밑돈 삼성생명…눈높이 낮추는 증권가

기사승인 2025-02-21 15:53:41
삼성생

삼성생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증권가는 삼성생명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21일 삼성생명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200원(5.45%) 내린 9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4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급감한 647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2202억원)를 70% 이상 밑도는 수준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유배당연금계약 관련 손실부담계약 부담의 경우 올해도 손익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2조3140원에서 2조2390억원으로 3.2% 하향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38.4%로 전년 대비 3.3%포인트(p) 상승했고 50%를 중기적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삼성생명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자본비율, 지배주주순이익, 주당배당금 모두 시장 기대보다 보수적으로 추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하회했다”며 “지배구조와 관련한 기대감을 반영하기 전에 현실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상승여력 축소를 반영해 투자의견을 하향한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10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약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부진해 4500원으로 결의된 DPS 역시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됐음에도 자사주 소각이나 밸류업 관련 시기, 방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3~4년내 배당성향 50% 목표만 반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삼성생명의 주가는 환원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으므로, 조속한 밸류업 공시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했으면 하는 바람”라고 했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12만5000원,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화재 주가는 회사가 보유한 전자 지분 가치 등 지배구조 관련 기대감으로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며 “삼성화재 지분 추가 매입과 선제적인 전자 지분 매각을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과한 기대감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이익체력과 주주환원 등 펜더멘털 중심의 접근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삼성생며엥 대한 목표주가를 11만4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 일부에서는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법 이익 인식을 통한 실적 증가와 주주환원 확대를 기대하나 단시일 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2만1000원을 유지했다.

반면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 화재 자회사 편입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승인 시 지분법 인식을 통한 주주가치 확대 목적의 화재 지분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결국 시점의 문제일 뿐 방향성에 대한 기존 의견은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생명에 대한 목표주가는 11만원,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이 38.4%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했고 50%를 중기적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가 삼성화재 지분을 직접 매입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삼성화재 주주환원 정책에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이 포함되면 지분법 적용 관련해 충분한 지분율 확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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