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대신 30주’ 메리츠증권, 美주식 오류…“주가 반토막” 주주들 부글

‘1주 대신 30주’ 메리츠증권, 美주식 오류…“주가 반토막” 주주들 부글

기사승인 2025-02-21 18:05:29 업데이트 2025-02-21 22:19:04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메리츠증권이 나스닥 신규 상장사 헤이드마 마리타임홀딩스(HMR)의 합병 비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주식 거래를 진행했다가 투자자 혼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전날 나스닥 상장사 MGO글로벌(MGOL)과 하이드마(HMR) 간 합병 과정에서 주식 교환 비율 30대 1을 반영하지 않은 채 거래를 진행했다. 이에 거래를 취소(롤백)하고, 일부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창구에서 나간 게 15만주”라며 “손해를 본 계좌는 30여개로 추산하고 있고, 손실 규모는 10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정확한 손해를 파악해 고객과 협의 후 보상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하이드마는 기존 나스닥 상장사인 MGO글로벌(MGOL)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시장에 데뷔했다. 합병 비율은 MGOL 30주당 HMR 1주로 정해졌다. MGO 주식을 30주 보유한 기존 주주는 HMR 주식을 1주 지급받는 식이다.

보통 이러한 병합 과정에선 혼선을 없애기 위해 기본 주주의 거래가 일정 기간 제한된다. 국내 증권사들도 HMR 주식 입고 전까지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별도 제한 없이 기존 주주 거래를 허용한 상황에서 합병 비율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기존 MGOL 주주들은 30주가 1주로 바뀌어야 하는데, 그대로 30주를 가진 채 거래를 진행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전날 나스닥 프리마켓(개장 전 거래)에서 한국 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30분간 벌어졌다. 메리츠증권은 오후 7시30분쯤 문제를 인식, 이 동안 체결된 주문을 롤백했다. 정규장이 열린 뒤엔 13만주를 다시 사들였다. 

상장 당일 HMR 주가는 10.04달러에서 5.95달러로 떨어져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메리츠증권 실수로 주식이 과도하게 시장에 풀리면서 주식 가치가 희석돼 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한 주주는 종목토론방을 통해 “주가 떡락시켜놓고 손실액(추정)이 1000만원이라니. 주가가 반토막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주들도 “메리츠증권 측 락업이 안돼서 1:1 물량이 15만주나 풀려서 주가가 떨어졌다” “지금 이 가격은 말이 안된다. 메리츠가 정상화를 시켜야 한다” “피해액 1000만원 장난하나” 등 반응을 쏟아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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