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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 전국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대규모로 열렸다.
22일 오후 3시30분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당 차원의 집회를 진행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민주당 주도로 집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해 박찬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 원내대표는 집회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은 당연히 파면돼야 한다. 윤석열이 복귀하면 대한민국은 그날로 파멸”이라며 “테러와 폭동이 난무하는 무법천지 생지옥에서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내란 수괴 윤석열은 ‘8대 0′ 만장일치로 파면될 것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 80여명 등 3만5000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촛불행동 등은 오후 2시부터 안국역에서 ‘128차 전국집중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다음 주 윤석열 대통령의 헌재 탄핵심판 최후 진술이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그야말로 감옥 밖에서 하게 될 최후의 진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는 2만여 명(주최 측 추산)이 모였다.
윤석열정권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대전 서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1000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신고했다. 영남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열렸다. 시민사회·노동단체 중심으로 대구 동성로와 경남 창원에서 오후 5시 각각 윤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집회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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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집회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보수 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오후 2시 대전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국민의힘 윤상현·장동혁 의원, 이장우 대전시장, 공무원시험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참석했다. 경찰 추산 최대 1만7000여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장 의원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수사권이 없는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수사하고 구속영장 등이 발부된 것은 불법이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수호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대전 외에도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 20여명은 윤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최종 변론기일은 오는 25일로 지정됐다. 변론 종결 때부터 선고까지 2주 가량 걸린 사례 등을 비춰보면, 내달 중순에는 윤 대통령 파면 여부가 선고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