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LCK컵 초대 챔피언 왕좌에 올랐다.
한화생명은 23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결승전 젠지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올 시즌 처음 도입된 LCK컵 우승을 차지하며 오는 3월 첫 국제대회인 ‘퍼스트 스탠드’ 출전권을 확보했다. 반면 젠지는 지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이어 한화생명에 또다시 무릎을 꿇으면서 준우승을 기록했다.
양 팀은 1세트 초반부터 난전을 펼쳤다. 탑 모데카이저를 픽한 ‘기인’ 김기인이 정글, 서폿과 힘을 합쳐 한화생명 선수들을 몰아냈다. 다만 한화생명도 미드·정글의 호흡을 앞세워 끝내 김기인을 잡는 등 반격에 성공했다. 여기서 한화생명이 한발 앞서갔다. 15분 탑 교전에서 젠지의 챔피언을 하나씩 무너뜨리며 한타 대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바이퍼’ 박도현이 성장한 점도 호재였다.
젠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8분 용을 내준 구도에서 ‘룰러’ 박재혁의 카이팅으로 ‘에이스(5인 제거)’를 띄우며 격차를 좁혔다. 아타칸까지 획득하면서 한때 골드를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의 힘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23분 드래곤 둥지 근처에서 한타 진영을 아름답게 구성했고, 상대 3인을 일방적으로 끊어냈다. 한화생명은 무리한 바론 버스트를 시도한 젠지 챔피언을 쓸었고, 31분 그대로 진격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젠지가 2세트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바이, 노틸러스를 활용한 적극적인 교전 시도로 6유충을 획득했다. 잘 성장한 박재혁의 코르키가 전장을 휘저었고, 젠지는 오브젝트 처치, 포탑 파괴 등 모든 부분에서 앞서갔다. 17분 골드 차는 무려 5000 이상으로 벌어졌다. 젠지는 25분 ‘에이스’를 띄운 뒤 한화생명 본진으로 향해 넥서스를 파괴했다.
일격을 맞은 한화생명은 3세트 극초반 상대 탑 베인, 원딜 제리를 나란히 제거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제우스’ 최우제는 베인에 불리한 아트록스를 잡았음에도 김기인을 조금씩 눌렀다. 21분에는 정확한 스킬 활용을 선보이며 솔로킬까지 작렬했다. 급해진 젠지는 26분 아타칸 버스트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역으로 스틸을 당하며 무너졌다. 주도권을 꽉 쥔 한화생명은 30분 압도적인 힘을 앞세워 한타 대승을 거두면서 3세트를 이겼다.
수세에 몰린 젠지는 4세트 밴픽부터 변수를 뒀다. ‘쵸비’ 정지훈에게 미드 비에고를 안겼다. 정지훈은 16분 전령 교전에서 ‘바이퍼’ 박도현의 진을 뒤에서 끊는 등 한타 승리를 이끌었다. 21분 탑에서는 홀로 최우제를 밀어내며 사이드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젠지는 잘 큰 비에고를 앞세워 25분 아타칸, 바론 버프를 모두 챙겼다. 이어 4분 뒤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운명의 5세트, 양 팀은 색깔이 뚜렷한 밴픽을 선보였다. 한화생명은 그웬-오공-빅토르-케이틀린-카르마로 조합을 구성했다. 젠지는 오른-트런들-아우렐리온 솔-징크스-룰루, 후반에 강한 조합을 꺼냈다. 한화생명과 젠지는 라인 스왑 과정 중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한화생명은 팀적인 움직임을 통해 김기인을 말리는 데 성공했고, 반대급부로 최우제를 키우면서 조금씩 격차를 벌렸다. 젠지는 정지훈과 박재혁의 성장을 위해 전투를 피해 다녔다.
단 3킬 밖에 나오지 않은 30분. 여기서 한화생명이 좋은 타이밍에 바론 버스트를 시도해 버프를 획득했고, 이후 탑 2차 포탑을 파괴하며 5000골드 이상 앞서갔다. 한화생명은 33분 정지훈과 김기인을 자른 뒤 드래곤 영혼을 손에 쥐었다. 궁지에 몰린 젠지는 3억제기를 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버텨봤으나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했다. 한화생명이 웅크린 젠지를 상대로 승리하며 LCK컵 우승을 차지했다.
